'김기동 더비' 포항, 서울 4-2로 꺾고 1위 유지

강은영 2024. 4. 1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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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더비'로 불리며 관심을 모은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의 경기는 포항의 승리로 장식됐다.

포항에서 서울로 적을 옮긴 김기동 감독은 쓴 패배의 잔을 마셔야 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7라운드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특히 김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이끌었던 포항과의 첫 맞대결에서 4골을 얻어 맞으며 '5경기 무패' 행진도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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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정재희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쐐기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포항은 이날 4-2로 승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더비'로 불리며 관심을 모은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의 경기는 포항의 승리로 장식됐다. 포항에서 서울로 적을 옮긴 김기동 감독은 쓴 패배의 잔을 마셔야 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7라운드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5승 1무 1패(승점 16)로 리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한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 행진을 이어가며 박 감독의 지도력도 빛을 발했다. 포항은 올 시즌 처음으로 4골을 터뜨리는 다득점도 올렸다.

반면 서울은 홈에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김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이끌었던 포항과의 첫 맞대결에서 4골을 얻어 맞으며 '5경기 무패' 행진도 끊겼다. 2승 3무 2패(승점 9)로 6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가 전날 무릎 수술을 받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전력 손실이 컸다. 린가드는 복귀까지 한 달 이상 걸릴 전망이다.

포항과 서울은 전반 팽팽하게 맞섰다. 선제골은 포항이 터뜨렸다. 포항은 전반 14분 허용준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백성동의 킥이 박찬용이 머리를 스치며 흐른 공을 허용준이 밀어 넣었다.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승범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성용의 크로스가 권완규의 헤더로 골대를 맞힌 공을 그대로 만회골로 연결했다.

포항은 후반 3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갈랐다. 다만 서울은 후반 교체 투입된 윌리안이 후반 19분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이호재가 완델손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추가골을 완성하며 2-2 균형을 맞췄다. 포항은 후반 31분 코너킥 이후 완델손의 크로스를 박찬용이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항은 역습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정재희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4-2로 대승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역전당한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가 하려던 플레이를 계속했다"며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골을 넣어줬다. 이 두 가지가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세트피스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이후로는 추격하기 위해 많은 숫자를 앞에 두다 보니 실점했다"며 "정상적인 경기 형태였다면 4골을 내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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