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아픔 넘어 희망으로”
[KBS 제주] [앵커]
사흘 뒤면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어느덧 10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비극을 반복하지 말자는 마음을 담은 추모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나종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붉게 노을 지는 언덕에서 기도를 올리는 한 남자.
흐느끼는 몸을 지탱하려 무릎은 털썩 꿇었지만 굳게 잡은 두 손에는 사랑을 향한 강한 열망이 담겼습니다.
손을 잡고 길을 걷는 두 남녀.
들판에 피어난 알록달록 꽃은 향긋한 봄바람에 살랑입니다.
우리의 삶이 평온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제주에 살고 있는 세월호 생존자들이 특별한 전시를 열었습니다.
그림과 도자기 등 창작활동을 통해 상처를 치유할 뿐 아니라 사람들 앞에 선보이며 위로와 공감을 얻기 위한 과정입니다.
[강지언/제주세월호피해상담소장 : "주변 이웃들과 서로 소통하고 여러 도민들과 함께 감정을 나누고 위로도 받고 관심도 받고자 하는 목적으로."]
노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마당 한 켠에선 색다른 행사가 열렸습니다.
학생들이 손수 만드는 음식과 직접 운영하는 체험부스.
그리고 다 함께 선보이는 공연까지.
10년 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 행사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흥겹습니다.
세월호를 표현한 여러 작품도 전시하며 다시는 비극을 반복하지 말자는 메시지도 전해봅니다.
[김원/세월호제주10주기 준비위원회 청소년 총대장 : "세월호 참사는 물론 슬프고 애도해야 하는 참사이지만 우리는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안전하고 정의로운 세상에 살고 싶다. 그런 세상은 우리가 만드는 거다라는 희망찬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10년 전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을 뒤흔들었던 세월호 참사.
이제 아프고 슬프기만 한 기억을 넘어 우리에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들라고 하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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