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 추모제…“안전 사회는 국가 책임”
[KBS 전주] [앵커]
사흘 뒤면 세월호 참사 10주기입니다.
긴 세월에도 유족의 싸움은 끝나지 않고 있는데요.
시민과 유족이 함께 진상 규명과 안전 사회를 외쳤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옥마을 사이로 노란 배가 흘러듭니다.
풍물 행렬을 따라 펄럭이는 깃발.
함께 별이 된 희생자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길."
아이들에게 그 날의 의미를 꼭꼭 씹어주며 시민들도 함께 버텨왔습니다.
[전보라/전주시 우아동 : "한 명이라도 더 나오면 유가족에게 힘이 될 것 같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우리가 늘 기억하고 함께 아파해야 한단 걸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방 가득 노란 실로 털실 리본을 만들어 나누는 시민.
한 올 한 올 떠 내려갈 때마다 추모의 마음을 덧댑니다.
["뜨개질하면 계속 그 생각이 떠올라요. 그때 당시엔 어땠을까, 어떤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까."]
벌써 10년입니다.
누군가는 다 끝난 일 아니냐 쉽게 말하지만, 상처는 아물 틈이 없습니다.
아이의 빈자리와 국가의 냉대는 평범한 부모들을 투사가 되게 했습니다.
[김재만/단원고 故 김동영 아빠 : "아이들의 희생을…. 생명과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린 이때까지 싸워 왔습니다."]
끝이길 바랐건만, 이태원과 오송에서 연이은 사회적 참사.
앞서 아픔을 겪고도 안전한 사회를 만들지 못한 자기들 탓인 것만 같았단 유족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국가와 정치권의 책임을 함께 묻습니다.
[문성철/故 문효균 씨 아버지 : "세월호 가족분들이 저희에게 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열심히 했지만 바뀐 게 없습니다. 저희는 오송 참사 가족에게 가서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유족들은 생명안전기본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과 함께, 추가 진상조사와 국가의 책임 인정을 거듭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그래픽:전현정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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