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올라간다, 느낌 왔다"…두산 양석환, 부활 신호탄(종합)
13일 LG전서 2루타 2개 2타점으로 활약
주장 스트레스에도 "영광스러운 자리" 책임감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끝모를 부진에 특타까지 자청했던 두산 베어스 양석환(33)이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양석환은 13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수확했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양석환은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전(5타수 2안타) 이후 7경기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양석환이 터지자 두산 타선도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안타, 12일 LG전에서 2안타에 그쳤던 두산은 이날 9안타로 5점을 몰아냈다. LG를 5-2로 꺾으며 최근 2연패도 끊었다.
양석환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2회 1사 1루에서 LG 선발 최원태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7경기 만에 안타를 맛본 양석환은 팀이 3-1로 앞선 5회 1사 2, 3루에서는 LG 구원 투수 김진성의 포크볼을 공략,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양석환의 날카로운 타격에 두산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팀의 주축 타자인 양석환은 지난해도 140경기를 뛰며 타율 0.281, 21홈런 89타점을 작성했다. 시즌을 마친 뒤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2년 최대 78억원의 계약을 맺고 두산에 남았다.
주장까지 맡아 의욕적으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기대와 달리 방망이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에서 타율 0.164(61타수 10안타)에 머물렀다. 최근 6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최근 10경기 타율은 0.147(34타수 5안타)로 부진이 더욱더 깊어졌다.
그 사이 5번 타자에 고정됐던 타순은 6번으로 내려앉았다.
"본인은 얼마나 답답하겠나. 일찍 (경기장에) 나와서 훈련도 하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양석환의 마음을 헤어린 이승엽 두산 감독은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양석환이 중심 타선에 있는 것보다는 6번에 있는데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여유를 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석환의 부진과 함께 두산 타선도 함께 침체됐다. 팀도 하위권에 내려앉으며 주장이자 주축 타자인 양석환의 마음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부진 탈출이 절실했던 그는 지난 11일 한화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남아 특타를 소화했다.
그리고 이날 팀이 원하던 모습을 보여주며 모처럼 밝게 웃었다.
경기 후 만난 양석환은 "시작부터 슬럼프가 와서 솔직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무리 좋은 시즌을 보내도 한두 번은 슬럼프가 있기 마련인데, 이번엔 시작부터 와서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개인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장이란 책임까지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상대편이었던 LG도 비슷한 이유로 전날 주장을 오지환에서 김현수로 교체했다. 최근 2년 동안 주장을 맡았던 오지환이 시즌 초반 부진이 길어지자 주장직을 반납했다.
양석환은 오지환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는 "분명 쉽지 않은 자리인 것 같다. 지환이 형도 작년에 (LG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그만큼 힘들고 부담을 느꼈을 거 같다. 어떤 점에서 저렇게 부담을 느끼고 힘들어서 (주장직을) 내려놨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공감도 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성적은 물론, 팀도 챙겨야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쉽지가 않다.
"개인 성적이 좋아야 팀도 보이고, 앞에 나서 챙길 수도 있지 않나. 주장을 하게 되면 개인 성적이 안 좋아도 티를 못 낸다. 표현도 못하고, 혼자 삭혀야 하는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많다"고 고백한 양석환은 "야구장에서 개인 성적에 대한 티를 많이 안 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래도 주장을 맡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양석환은 "언제 주장을 해보겠나. 이것도 프로야구에서 열 명밖에 없는 거 아닌가. 영광스러운 자리"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다행히 타격감을 찾아가면서 마음의 짐도 덜어내고 있다.
양석환은 "어제까지는 느낌이 정말 안 좋았는데, 코치님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 오늘 경기 전에 훈련을 할 때 뭔가 느낌이 딱 왔다"며 "작년에도 안 좋을 때 긍정적인 느낌이 오면서 반등했는데 오늘도 느낌이 왔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오늘부터 올라간다'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잘 나왔다"며 웃었다.
올해 두산의 7번째 우승을 기원하며 손가락으로 'V7'을 만드는 세리머니도 모처럼 선보일 수 있었다. 양석환은 "세리머니를 만들고 계속 못했다. 또 홈에서도 너무 못했다"며 쑥스러워하면서 "내가 (세리머니를) 만들었지만 기분이 좀 그랬는데, 그래도 오늘은 기분 좋게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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