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1:9' 숨 막히는 추격 그리고 무사 만루 위기…KIA에는 전상현이 있었다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김건호 기자] 전상현(KIA 타이거즈)이 위기 속에서 팀을 구해냈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서 11-9로 승리했다.
KIA는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3회초 6점을 뽑으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이어 4회에 2점을 추가하며 8-0까지 달아났다. 5회말 선발 투수 양현종이 2실점 했지만, 6회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1타점 적시타와 7회초 김규성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3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7회말 2아웃을 잡은 뒤 내리 7실점하며 한화에 2점 차까지 추격당했다. 그리고 8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곽도규가 이진영에게 안타, 요나단 페라자에게 볼넷, 안치홍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KIA 더그아웃이 움직였다. 곽도규를 내리고 전상현을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성공이었다. 전상현은 지난 시즌 홈런왕 노시환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김태연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더블플레이를 완성,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상현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최지민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는 5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KIA 이범호 감독은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전상현을 특히 칭찬하고 싶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전상현은 "2점 차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올라갔다. 첫 번째는 무조건 점수를 안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일단 (한)준수의 리드가 매우 좋았던 것 같다. 초구부터 몸쪽 사인을 줬고 저는 거기에 믿고 던졌다. 그 이후에도 몸쪽 사인을 내서 던졌는데, 원하는 코스에 잘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상현은 노시환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노시환이 초구와 2구를 파울커트한 뒤 3구 볼을 골라냈다. 이후에도 2개의 공을 커트하고 2개의 볼을 지켜보며 풀카운트가 됐다. 이어 8구 슬라이더도 파울커트했는데, 전상현은 9구로 포심패스트볼을 선택했다. 그리고 노시환을 2루수 인필드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며 한숨 돌렸다.
전상현은 "그것도 준수의 리드를 엄청 높게 평가한다. 준수를 믿고 던져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승부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전상현은 이날 경기 홀드를 올리며 개인 통산 70홀드 기록했다. 전상현은 "지금은 홀드 기록에 대해서 의미를 두지 않는다. 제가 부상 같은 공백기가 없었다면, 빨리 기록을 쌓을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며 "그 기록에 대해서는 지금 연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전상현은 "초반 스타트가 몇 년 전만 해도 안 좋았었는데 올해는 스타트가 좋다. 이 페이스를 유지해야 할 것 같다"며 "이 페이스대로 끝까지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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