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만원 관중 앞에 '잠실 라이벌' LG 제압…선두 KIA 5연승(종합)
꼴찌 롯데, 5연패 추락…2위 NC, 삼성 잡고 4연승
(서울=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시즌 두 번째 잠실 더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2연패를 끊었다.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와 홈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전날(12일) LG에 1-2 역전패를 당한 두산은 하루 뒤 시즌 5번째 홈 만원 관중(2만3750명) 앞에서 시원한 설욕을 했다.
8승11패가 된 두산은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또한 공동 5위 LG(9승1무9패), 한화 이글스(9승9패)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며 중위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LG는 안타 10개와 볼넷 8개를 얻고도 번번이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고개를 숙였다. 이날 LG의 잔루는 15개였다.
5번 타자 강승호가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타를 휘둘렀고, 6번 타자 양석환도 6경기 연속 무안타 끝에 2루타 2개를 날리며 부활을 알렸다.
초반 경기를 주도한 팀은 쌍둥이 군단이었다. LG는 1회초 2사 2루-2회초 무사 만루-3회초 2사 1, 2루 등 득점권 상황을 맞이했지만 후속 타자의 침묵으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고비를 넘긴 두산은 3회말 반격에 나서며 선취점을 뽑았다. 1사 1, 2루 기회에서 양의지의 적시타가 터지며 0의 균형을 깼다. 김재환이 삼진 아웃을 당했지만 뒤이어 타석에 선 강승호가 적시타를 치며 2-0으로 벌렸다.
LG가 4회초 1사 1, 2루에서 홍창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계속된 찬스에서 박해민과 김현수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두산은 5회말 대거 3점을 따냈다. 박계범의 볼넷과 양의지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강승호가 좌익수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그리고 양석환도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장타를 때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는 7회초 오스틴 딘의 1점 홈런으로 추격을 펼쳤지만 9회초 무사 1,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지환과 박동원, 문성주가 모두 범타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선두 KIA 타이거즈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한화를 11-9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13승4패가 된 KIA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를 꺾은 2위 NC 다이노스(13승5패)와 0.5경기 차를 유지했다.
양현종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69승을 거뒀다.
타선에서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고종욱도 3점 홈런을 치며 승리에 일조했다. 최형우는 2루타 1개를 때려 역대 2번째 통산 4000루타까지 4개만 남겨뒀다.
이틀 연속 KIA에 패한 한화는 최근 8경기에서 1승7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한화는 선발 투수 김민우가 팔꿈치 통증으로 공 4개만 던지고 자진 강판하면서 마운드 운용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3회초 무려 6점을 따낸 KIA는 기세를 몰아 4회초 2점, 6회초 1점, 7회초 2점을 보태며 11-2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불펜을 가동한 7회말부터 한화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고, 11-9까지 쫓겼다.
8회말에는 무사 만루의 역전 위기까지 몰렸지만, 전상현이 노시환을 2루수 인필드플라이, 김태연을 병살타로 처리해 큰불을 껐다.
키움 히어로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를 8-1로 제압,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10승(6패) 고지를 밟았다.
키움은 0-1로 뒤진 3회말 2사 1, 3루에서 최주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이형종과 이원석의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 2-1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찬스에선 김휘집의 2타점 적시타로 4-1까지 달아났다.
키움은 7회말 2사 1,2루에서 이형종의 3점 홈런, 대타 송성문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키움 선발 투수 김선기는 6이닝 7피안타 1볼넷 2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단 한 점에 그치며 5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는 4승1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SSG 랜더스는 수원 경기에서 장단 21안타를 몰아쳐 KT 위즈를 11-8로 눌렀다. 시즌 11승(8패)째를 올린 SSG는 4위 자리를 지켰다.
SSG는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1회초 4점, 2회초 3점을 뽑아 KT의 기를 꺾었다. 6회초에는 만루 찬스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박성한, 고명준, 김성현의 안타가 터지며 4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SSG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 속에 6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 지난해 7월 29일 한화전 이후 259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KT 강백호는 3회초 2점 홈런, 9회초 1점 홈런을 때리며 데뷔 7시즌 만에 개인 통산 100홈런(100·101호)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T 고졸 신인 투수 원상현은 2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하며 데뷔 첫 패전을 기록했다.
NC는 대구 경기에서 8회말 3점을 뽑아 삼성을 4-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1-2로 끌려가던 NC는 8회말 삼성의 새 필승조 김재윤을 공략했다. 2사 1루에서 김재윤의 폭투 뒤 박건우의 적시타가 터져 2-2 균형을 맞췄다. 이어 김성욱의 2루타로 2사 2, 3루 밥상을 차렸고, 박세혁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9회말 한 점을 만회한 뒤 2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김영웅이 삼진 아웃돼 1점 차 석패를 당했다. 7승1무10패가 된 삼성은 8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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