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캡틴 양석환의 자부심 "주장은 영광스러운 자리…자존심 놓고 노스텝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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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양석환이 주장직에 대한 어려움과 함께 자부심을 드러냈다.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5-2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양석환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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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두산 베어스의 양석환이 주장직에 대한 어려움과 함께 자부심을 드러냈다.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5-2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양석환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무엇보다 쐐기 타점을 올린 5회 타석이 결정적이었다. 1사 1, 2루에서 양석환은 베테랑 우완 김진성의 126km 포크볼을 받아쳐 2타점 2루타를 신고했다. 이 타점 덕분에 두산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었다.
이날 전까지 양석환은 6경기 연속 무안타와 더불어 타율 0.164로 부진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오늘 멀티 히트를 신고하며 타율을 0.185까지 끌어올렸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양석환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아무리 좋은 시즌도 한두 번 슬럼프가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시작부터 (슬럼프가) 와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그간 어려웠던 사정을 털어놓았다.
LG의 전 주장 오지환 역시 성적이 올라오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국 오지환은 주장직을 내려놨고, 김현수가 LG의 새 주장이 됐다.
주장의 무게감에 대해 양석환은 "분명 쉽지 않은 자리다. (오)지환이 형도 작년에 우승을 이끌었지만 그만큼 힘들고 부담감을 느꼈을 거다. 주장을 해보니 어떤 점에서 부담을 느끼고 힘들어서 내려놓았을지 공감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성적이 좋아야 팀도 잘 보이고 앞에 나서서 챙길 수 있다. 주장을 하게 되면 개인 성적이 안 좋아도 티를 많이 못 낸다. 표현도 못 하고 혼자 삭혀야 되는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크더라. 작년에 (오)지환이 형은 우승도 했었으니 더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그간 오지환의 고충을 헤아렸다.
힘든 면은 있지만 주장직을 내려놓을 생각은 없다. 양석환은 "언제 주장을 해보겠나. 대한민국에서 열 명밖에 없는 자리다. 영광스러운 자리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 전 타격 연습을 통해 감을 잡았다고 한다. 양석환은 "어제까지는 느낌이 정말 안 좋았다. 이영수 타격 코치랑 많은 대화를 하면서 오늘 경기 전 훈련을 하는데 뭔가 느낌이 딱 왔다"면서 "작년에도 안 좋았을 때 긍정적인 느낌이 왔을 때 반등을 했다. (오늘) 그런 느낌이 왔고, 선수들에게 '오늘부터 올라간다'고 말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잘 나왔다"고 답했다.
양석환은 김진성과 대결에서 초구 직구를 노렸지만 파울에 그쳤다. 이어 2구 직구를 지켜봤고, 3구 포크볼을 컨택했지만 다시 파울이 나왔다. 1-2로 몰린 상황, 평소와 달리 노스텝 타격을 한 양석환은 4구 포크볼을 받아쳐 2루타를 쏘아 올렸다.
이에 대해 "(김진성은) 워낙 확실한 결정구(포크볼)를 갖고 있는 선수다. 그 부분을 예상했고, 처음에 역으로 직구 승부 올 것도 예상했는데 파울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0-2로 몰렸을 때는(실제로는 1-2) 노스텝으로 쳤다. 개인적으로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컨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노스텝으로 친 것이 좋은 과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두산은 이번 승리로 잠실 라이벌 LG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양석환은 "계속 팀 적으로 초반에 안 풀리는 모습이 있었다.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다 느끼는 부분이었다"면서 "특히 어제 라이벌전 LG전을 역전패로 졌기 때문에 더 연패가 길어지면 안 된다고 선수들이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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