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강풍,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안병훈, 2R 공동 8위
88회 마스터스에 출전한 네 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맏형인 안병훈(33)은 예전보다 훨씬 여유가 있다. 더 겸손하고 더 여러 관점에서 자신의 경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2018년 결혼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돼 골프에 전념할 시간은 줄었지만, 그 대신 세상을 보는 너그러움이 골프에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큰 것 같다. 여기에 3년 전부터 함께 하는 스윙 코치 션 폴리(미국)도 안병훈의 시야를 넓혔다. “스윙에 대한 이야기가 2시간이면 1시간은 세상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안병훈은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55야드)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 1언더파 143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공동 8위로 컷(6오버파 공동 50위)을 통과했다.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과 공동 8위다. 세 명의 공동 선두 스코티 셰플러, 브라이슨 디섐보, 맥스 호마(이상 미국·6언더파 138타)와는 5타 차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톱10에 3차례 진입하며 페덱스컵 7위를 달리는 안병훈은 첫 메이저 톱10을 향해 달리고 있다. 2010년 PGA 투어에 데뷔한 안병훈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2019년 US오픈 공동 16위가 최고 성적이다.
안병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은?
“어제까지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오늘은 정말 힘들게 느껴졌다. 오늘은 바람이 더 세게 불었다. 몇 개 홀에서는 모자가 머리에 머물러 있지 않을 정도였다. 전반 9개 홀은 조금 나았지만 후반 9개 홀은 매우 까다로웠다. 운 좋은 샷이 몇 개 나와서 후반에 이븐파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인상적인 하루였다.”
Q. 정신적으로 어떻게 극복했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스윙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샷을 치기 전에 바람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샷이 좋지 않았다. 운이 좋은 샷들도 몇 번 있었고 그것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여기 골프장은 바람을 피하기 어려운 코스이기 때문에 샷을 치고 모든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 홀로 넘어가야 한다. 그런 면에선 꽤 잘한 것 같다.”
Q. 이러한 코스 컨디션에서 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가?
“그렇지 않다. 전혀 즐겁지 않다. 이런 조건에서 경기하는 건 쉽지 않다. 고된 싸움이다. 여기에는 쉬운 홀이 없다. 후반 9개 홀에서 보기를 8개, 9개 연달아 범할 수도 있었는데, 내가 경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조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힘든 홀들이다. 10번, 11번, 12번은 당연하고 13번도 쉽지 않다. 좋은 샷들을 쳐서 그린에 잘 올린 덕분에 버디를 기록했지만 14, 15, 16, 17번 홀에서는 보기를 쉽게 범할 수 있는 힘든 홀이다. 힘든 하루를 보냈지만, 오늘 경기력은 만족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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