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억하는 시민들… '4·16 기억문화제'
올해는 세월호가 깊은 바다로 가라앉은 날로부터 10년이 되는 해다. 이에 머니S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4·16 기억문화제'를 찾았다. 시청 앞에 모인 수많은 시민은 어느 때보다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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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부스행사에는 '4·16 기억상점' '4·16 목공방' '4·16 엄마공방' 등을 비롯해 '오송참사 시민대책위원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부스 등도 마련됐다. 기후 위기, 환경보호와 관련된 부스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는 추모제가 아닌 기억문화제의 형식으로 열렸다.
행사장은 진지하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잃지 않았다. 행사장에 들어선 시민들은 모두 노란 나비 모양 종이를 달고 있었다. 행사 부스에서는 노란 리본이나 배지, 관련 책자를 나눠주는 등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관련 진상규명에 대한 소식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Q&A' 부스에서는 OX퀴즈를 통해 진상규명과 관련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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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한쪽에서는 오후 4시20분쯤 '나의 노란 리본' 오픈 마이크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참사 당시 나이인 18세가 된 한 여학생은 마이크를 들고 "누군가의 아들, 딸, 언니, 형, 동생이었던 단원고 희생자분들께 전한다"며 "3일 후면 저는 당신이 살지 못한 삶을 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돼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평범한 삶을 살 수도 있고 정말 원하는 것을 위해 해외로 나가 살 수도 있다"면서 "어떤 삶을 살더라도 당신들의 죽음을, 그날의 바다를,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오후 5시30분부터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본행사가 시작됐다. 수많은 시민들이 시청광장 옆에 설치된 무대를 향해서 모여 앉았다. 이날 본행사에서는 변영주 영화감독, 루시드폴 등이 무대에 올랐다. '가만히 있으라' '네버엔딩스토리' 등이 흘러나오자 몇몇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오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정확히 10년째다. 16일에는 단원구청 일대에 추모 경보 사이렌이 울릴 예정이다. 안산화랑유원지에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리고 이 자리에는 4160명의 시민이 추모곡 등을 합창한다. 이밖에 참사 10주기를 맞은 올해 유가족이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이 개봉하는 등 추모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최문혁 기자 moonh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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