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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정통 오프로더 '디펜더 130'
3열 좌석 뺀 아웃바운드 트림
넓은 적재공간 등 실용성 강조
"탐험, 캠핑 즐기는 이들에게 매력적"
"가장 모험심이 강한 고객, 스타일리시하게 탐험하고 캠핑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지난달 26일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데스티네이션 디펜더' 미디어데이에서 로빈 콜건 재규어 랜드로버 대표는 "(디펜더가) 최고의 캠핑 차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랜드로버가 강원도로 초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온·오프로드 시승을 통해 디펜더의 주행 성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요. 굽이진 산악길과 강물을 건너는 체험이 가능해 디펜더가 정통 오프로더 대표 모델임을 드러내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열린 데스티네이션 행사라는 점이 지난해와 다른데요. 디펜더 고객이나 잠재 고객을 초청해 오프로드 구조물 체험과 기룡산 정상 등반, 진흙과 강물을 건너는 오프로드 주행은 물론 클라이밍과 요가, 글램핑 등 라이프스타일 체험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본 행사 일정이 시작되기 전 랜드로버는 언론사들을 초청해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데스티네이션 디펜더 행사 프로그램 중 일부에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첫 번째로 인스트럭터(강사)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해 오프로드 구조물을 통과했습니다. 각도 35도, 최대 5.4m까지 오를 수 있는 구조물은 운전 중 언덕에 오를 때 하늘만 보이고 차체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앞에 뭐가 있는지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니 아찔했습니다. 차가 제대로 길을 찾아가는지, 옆으로 추락하는 건 아닌지 하는 불안감 때문이었죠. 다행히 차량 주변 360도를 둘러볼 수 있는 카메라가 탑재돼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점에 오른 뒤 이번엔 내려갈 차례, 35도 각도였지만 체감 각도는 80도 이상이었습니다. 당장이라도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았죠. 인스트럭터는 "페달에서 발을 떼고 아무것도 조작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페달을 밟지 않고 있다는 걸 강조한 건데요. 차량은 천천히 내려갔습니다. 차량에 탑재된 '힐 디센트 컨트롤' 기능 덕분입니다. 인스트럭터는 "브레이크 조작 없이도 차량 컴퓨터가 기울기에 따라 계산한 만큼 주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프로드 코스로 이동해 이번엔 직접 운전데를 잡았습니다. 시승 차량은 '올 뉴 디펜더 130 P400' 모델입니다. 미끄러운 진흙 길과 얕은 강물, 수심 약 900mm의 강물 건너기, 언덕 오르기 등의 코스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디펜더의 오프로드 성능을 뽐내고자 마련된 코스인 셈이죠. 디펜더 130에 탑재된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은 지상고를 최대 145mm까지 올릴 수 있으니까요.
최고 수심 900mm까지 물웅덩이도 건널 수 있습니다. 차량에 물이 들어올 것 같은 높이였고, 앞에 주행 중인 차량 배기구는 잠길 정도였지만 주행하는 데 문제 없었습니다. 여기에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탑재로 컴포트, 에코, 스노우, 머드, 샌드, 암석 및 도강 모드 등의 주행 조건을 설정해 주어진 환경에 맞도록 조절해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오프로드 체험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기룡산 등반이었습니다. 약 10km가량 눈 쌓인 산길을 주행했죠. 높은 경사의 오르막길과 눈 쌓인 흙길에서도 안정적 주행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산길을 주행하는데 큰 흔들림이나 충격이 운전자에게 전달되지 않아 피로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기룡산 정상에 오른 뒤 잠시 차를 둘러봤습니다. 디펜더 모델 중 가장 큰 130의 차체 크기는 전장 5098mm, 전폭 1996mm, 전고 1970mm, 휠베이스 3022mm로 기아 카니발(전장 5155mm, 전폭 1995mm, 전고 1775mm, 휠베이스 3090mm)과 전고를 제외한 크기는 비슷합니다. 큰 덩치였지만 좁은 길과 산 비탈길을 오르는 데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다. 차폭이 한 체급 낮은 차량을 운전하듯 작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전후방의 짧은 오버행을 유지해 37.5°의 접근각과 28.5°의 이탈각을 제공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궁극의 모험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죠.
기존 디펜더 130에 새롭게 아웃바운드 모델이 추가됐는데요 차이는 범퍼와 그릴 디자인입니다. C필러와 D필러로 이어지는 패널 부분은 차체 색상과 동일한 색으로 구성돼 더 길게 느껴지고 강인한 외장을 더욱 돋보이게 하죠. 또한 8인승인 기존 130모델과 달리 3열 시트를 없애 더욱 넓은 적재 공간을 제공합니다. 기본 1329L 적재 공간에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적재 용량은 2516L로 늘어납니다.
아웃도어나 레저 활동 시 이용하기 편리한 인테리어 요소가 곳곳에 배치돼 있습니다. 적재 공간에 튼튼한 고무바닥 매트를 적용해 캠핑 장비나 자전거처럼 부피가 크고 무거운 레저 활동 용품을 실을 때 차체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작은 물건을 눈에 띄지 않게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추가 적재 공간도 눈에 띕니다. 래싱 포인트와 카고 네트 등이 적용돼 아웃도어 장비 또는 화물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죠.
운전석에 앉으면 중앙에 위치한 11.4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돋보입니다. 랜드로버의 피비 프로(PIVI Pro)가 탑재됐고, 티맵(Tmap) 내비게이션이 기본 제공됩니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피비 프로는) 단 두 번의 터치로 전체 기능의 90%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뛰어난 연결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디펜더 130 아웃바운드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을 적용한 인제니움 3.0리터 I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습니다. 신형 3.0리터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을 이뤄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56.1kg·m의 성능을 발휘하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제로백)은 6.6초 소요됩니다.
약 2시간 넘게 이어진 온·오프로드 주행 후에도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힘을 주고 운전해 비교적 긴장되는 오프로드에서도 온로드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인 듯했죠. 캠핑과 오프로드를 취미로 즐긴다면 디펜더 130은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였습니다. 다만 높은 가격과 유지비는 걸림돌입니다. 가격은 1억4380만원, 연비는 L당 복합 7.2km(도심 L당 6.6km, 고속도로 L당 8.2km)입니다.
인제=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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