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쾌투에도 조마조마...힘겹게 첫승 얻은 대투수,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불펜이었다[대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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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얻은 첫승, 대투수는 불펜 투수들의 수고를 잊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6이닝 5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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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힘겹게 얻은 첫승, 대투수는 불펜 투수들의 수고를 잊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6이닝 5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102개. 앞선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에 그쳤던 양현종은 이날 팀이 11대9로 이기면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첫 승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다른 선발 투수들이 승리를 해서 약간 쫓기는 기분이 있었는데, 오늘은 초반부터 타자들이 넉넉하게 점수를 쌓아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양현종은 8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결정구로 삼은 체인지업의 구위, 제구 모두 돋보였다. 양현종은 "야수들에게 공이 들어가는 길을 많이 물어보는 편인데, 오늘 (최)원준이나 (서)건창이 모두 체인지업이 좋다고 하더라"며 "자신 있게 던지다 보니 삼진도 많이 잡고 이닝도 많이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5월이 돼야 페이스가 올라올 것으로 보고 그 페이스를 시즌 말미까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천천히 준비하고자 했는데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선발 투수들이 잘 해줘서 좀 더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양현종이 6회말까지 책임진 이후, KIA는 추가점까지 얻으면서 11-2로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이어 등판한 구원 투수들이 대량 실점하면서 2점차까지 쫓긴 끝에 겨우 이길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양현종은 "이게 야구인 것 같다. 언제 뒤집힐지, 따라갈 지 모른다"며 "김사윤 윤중현 모두 정말 잘 하려고 했을 것이다. 깔끔하게 막아주지 못했을 때 마음은 나도 어렸을 때 많이 겪어봤던 부분이다. 의기소침하지 않고 힘을 내길 바란다"고 응원을 잊지 않았다.
양현종은 "연승을 하고 있긴 하지만 걱정되는 건 최근 너무 타이트한 경기가 많다. 선발 투수들이 더 이닝을 많이 책임져야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며 "선발은 던지고 내려와서 경기를 지켜보지만, 불펜 투수는 경기를 책임져야 하는 역할이다. 부담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 자리를 빌어 불펜 투수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꾸준히 이닝을 던지면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팀에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이닝을 던지고, 170이닝 기록은 유지해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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