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 같고, 다 기억나요"…전국 곳곳 세월호 10주기 추모
사흘 뒤면, 세월호 참사가 난 지 10년 되는 날입니다. 304명이 숨졌고 5명은 아직 유해도 찾지 못했는데요. 오늘(13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참사 당일 119 상황실 녹취 : {여보세요} 여기 배가요. 침몰했어요.]
[희생 학생 휴대전화 복원 : 엄마 미안해.]
[JTBC '뉴스9' (2014년 4월 16일) : 차마 믿고 싶지 않은 고통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추모하러 온 시민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습니다.
[정현철/경기 시흥시 장곡동 : 어제 일 같고요. 다 기억나고, 다 구조됐다는 것 보고 안심하고 있다가…]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을 본 딴 추모 공간.
열 반이었던 단원고 2학년, 여덟반이 사라졌습니다.
지난 10년을 떠올리는 가족들은 만감이 교차합니다.
[김순길/고 진윤희 양 어머니 : 굉장히 힘들었어요. 10년을 걸어오는 동안. 국가 폭력도 있었고, 혐오 모독 발언들로 상처도 입었고…]
평범했던 엄마아빠는 투사가 되어야 했습니다.
제대로 된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정부, 숨기기 급급했고
[청와대-해경 통화/2014년 4월 16일 14시 36분 : 큰일 났네. 이거 VIP까지 보고 다 됐는데.]
자식 죽어가는 걸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어 무작정 나선 발걸음까지 막아섰습니다.
가족들은 혐오의 대상이 됐고 책임자들은 교묘히 처벌을 피했습니다.
참사 다음해에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는 온갖 방해에 시달리다 해산됐습니다.
이후 출범한 사회적참사 특별위원회, 2022년 9월 정부와 국회가 이행해야 할 권고사항을 발표했습니다.
국가가 잘못과 폭력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후 사과하고 각 부처는 권고사항을 이행해 국회에 보고해야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지원/변호사 (전 세월호 특조위 피해자지원과장) : 정부에서는 이 권고안을 아예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됩니다.]
그런 사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태원 참사 등 인재는 반복됐습니다.
[영상디자인 강아람 / 영상자막 장희정]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동훈 "제가 부족…국민 사랑 더 받을 길 찾게 되길 희망"
- 이준석 "박정훈 대령 무죄 나오면 대통령 탄핵 사유"
- 여권서 '8표' 이탈하면…22대 국회 특검 통과 가능성 따져보니
- "국민은 늘 옳다" 말했지만 쇄신 없었던 대통령실, 이번엔 다를까?
- [르포] "여당 일할 기회 줘야"…보수 표심 결집한 '낙동강벨트'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