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한들한들, 강물 따라 살랑살랑…봄 마중 가는 길”[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4. 4. 13. 19:23
□ 한국관광공사 4월 추천 가볼 만한 곳 5곳
① 경춘선 그 길, 여전히 달린다…춘천 강촌레일파크(강원 춘천)
② 봄바람 앞서거라, 꽃비 밀어줄게…단양 선암골생태유람길(충북 단양)
③ 환상의 드라이브, 환장할 꽃 대궐…영천 임고강변공원(경북 영천)
④ 신선 놀았더냐, 선선히 내어줄래?…임실 사선대국민관광지(전북 임실)
⑤ 샛노란 유채꽃, 볼 빨간 엑티비티…나주 영산강둔치체육공원(전남 나주)
꽃은 움에서 비집고 나오려고 한다. 그 움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꽃이 나온 그곳 역시 세계다. 그 세계를 이르길 봄이라 한다.
봄 처녀 오는 길, 봄바람에 몸 맡긴 봄꽃이 살랑여 대고, 부유하던 봄 꽃잎 머릿결 어루만진다. 나, 봄을 기다린 줄 알았는데 맘속으론 봄 처녀를 추앙했나 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4월의 테마는 ‘봄 따라 강 따라’다. 올해 봄 마중 길은 꽃그늘 아래로 한들한들, 물길 따라 살랑살랑 떠나는 봄나들이다.
북한강을 따라 놓인 옛 경춘선 철로를 레일바이크로 달리면, 북한강의 봄 풍경은 물감 번진 수채화의 실사판이다.
강촌 레일파크에는 두 개의 노선과 세 개의 출발역이 있다.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김유정역에서 출발해 옛 강촌역까지 이르는 코스다. 가평 레일바이크는 가평에서 출발해 경강역까지 간 뒤 가평으로 돌아온다. 경강 레일바이크는 경강역에서 출발해 가평까지 간 뒤 경강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경강 레일바이크는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펫 바이크도 이용할 수 있다.
김유정 레일바이크 탑승장 공중에 매달린 원색의 우산이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코스 중 네 개의 터널이 있다. 첫 번째 터널엔 수많은 바람개비가 돌고 돈다. 두 번째 만난 터널은 예쁜 조명과 함께 비눗방울이 날린다. 빨강, 파랑, 초록 등 여러 색으로 바뀌는 세 번째 터널의 테마는 은하수다. 네 번째 터널은 클럽을 닮았다. 조명과 음악이 한도 초과다.
가평 레일바이크는 가평에서 경강역까지 왕복하는 8㎞의 코스다. 강촌 레일파크 세 개의 코스 중 유일하게 전동레일바이크를 사용한다. 가평에서 출발하면 북한강철교다. 30m라는 철교의 높이는 꽤 아찔하다.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천동과 삼악산 능선을 잇는다. 운행 길이 3.61㎞로 우리나라 케이블카 중 가장 길다.
선암골생태유람길은 단양 느림보유람길의 1구간으로, 선암계곡을 따라 걷는 14.8㎞의 산책코스다. 느림보유람길은 4개(선암골생태유람길, 방곡고개넘어길, 사인암숲소리길, 대강농촌풍경길, 총 42.4㎞)의 코스로 구성된 순환형 길이다.
출발점은 단성생활체육공원이다. 한 시간 반 정도(5.9㎞) 걸으면 삼선구곡의 첫 경승지, 하선암을 만난다. 너럭바위가 층암을 이루고, 그 위에 커다란 바위가 얹혀있다.
단성면 가산리 마을에 이르면 쉼터가 있다. 마을을 지나 다시 숲길로 이어진다.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와 탁 트인 계곡이 나오면 중선암이 지척이다. 중선암에 앉아보려면 출렁다리를 건너 도락산장 매점 뒤편으로 걸어 들어가면 된다.
중선암에서 약 1㎞ 남짓 걸으면 단양의 명산 도락산과 월악산국립공원 단양분소가 나온다. 상선암출렁다리를 건너 상선암교를 지나 약 1.3㎞를 걸으면 특선암이 위용을 자랑한다. 수직으로 벽을 이룬 기암절벽이 마치 호위무사 같다. 선암골생태유람길은 벌천삼거리에서 끝이 나고, 2구간인 고개넘어길로 이어진다. 여기서 멈추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된다.
이밖에 둘러볼 곳은 단양의 랜드마크인 만천하스카이워크, 다누리아쿠아리움 등이 있다. 고수동굴(천연기념물)은 4억 5000만 년 전에 만들어졌다. 총 길이가 1395m다.
영천엔 별이 가장 잘 보인다는 보현산천문대가 있다. 벚꽃, 복사꽃이 만발한 봄엔 너나 할 것 없이 영천의 강변으로 모여든다.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IC를 빠져나와 포은로를 달리다 보면 곧 자호천과 만난다. 전체 길이는 23㎞, 50리가 넘는 물길을 따라 이어진 자호천 둑길은 이맘때 온통 벚꽃길이다.
임고강변공원은 영천댐에서 빠져나와 몸집을 넓히던 강이 우뚝 선 암벽을 만나 ㄱ자로 꺾는 곳으로, 암벽의 절경에 취해도 좋다.
봄날 누가 뭐래도 가장 빛나는 주인공은 벚꽃이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공원 끝에 있는 영천시 민간인희생자 위령탑까지 아름드리 벚나무가 이어진다. 벚꽃이 피면 길 양쪽으로 분홍빛 꽃터널을 드리운다.
임고강변공원 주변에는 숨겨진 벚꽃 명소로는 임고면 양향교에서 양수교까지의 길이다. ‘벚꽃 예쁜길’로 불린다.
영천댐 벚꽃 백릿길도 놓칠 수 없다.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절경을 간직한 영천댐에서 보현산 천문과학관 인근까지 40㎞ 지방도는 말 그대로 벚꽃 드라이브 명소다.
이 밖에 영천엔 국내 최초로 삼림욕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이 있다.
임실 섬진강의 개나리와 옥정호의 물안개는 봄을 여는 ‘트리거’다.
임실의 사선대(四仙臺)는 ‘네 신선이 노닌 곳’으로 해발 430m의 성미산과 섬진강 상류인 오원천(烏院川)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조화를 이룬다.
잔디광장 북쪽에 조성된 조각공원은 오궁리 신덕분교에서 예술 활동을 한 다국적 작가군의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선대 위쪽 언덕에 보이는 운서정(雲棲亭)은 일제강점기 당시 관촌지역 부호였던 부친의 덕망을 추모하기 위해 둘째 아들 김승희가 1928년 건립한 공간이다.
2012년 개장한 임실치즈테마파크는 대한민국 치즈의 발상지인 임실을 만날 수 있는 체험형 테마 관광지다.
영산강둔치체육공원은 나주시 영산포 일대를 아우르는 시민들의 쉼터이자 휴식처다.
영산포라는 이름은 신안 흑산도 동쪽 섬 영산도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 나주의 강변 동네를 영산도 사람들이 사는 포구라 해 영산포라 불렀다. 강의 이름 역시 영산포를 따서 영산강이 됐다. 우리나라 유일의 강변등대인 영산포등대도 볼거리다.
영산포홍어거리가 영산강둔치체육공원 강변에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봄에는 유채꽃이 홍어에 맞서 영산강의 새 주인공이다.
영산교나 영산대교 위에서 내려다보면 온통 노란빛이다. 공원 둔치 둑으로는 영산강자전거길이 지난다. 이 길은 담양댐 물문화관부터 목포 영산강하구언까지 총 133㎞다. 공원에서도 가벼운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다. 영산교 북쪽 교각 아래는 자전거무료대여센터가 자리한다.
영산강체육둔치공원에서 영산포철도공원이 지척이다. 영산포철도공원은 옛 영산포역을 복원한 영산포역사문화체험관과 레일바이크 등으로 이뤄져 있다.
나주는 이미 고려 시대부터 호남의 중심지였다. 나주 고샅길은 마을의 좁은 골목을 가리키는 옛말로 옛 나주읍성의 골목골목을 걸어볼 수 있는 코스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① 경춘선 그 길, 여전히 달린다…춘천 강촌레일파크(강원 춘천)
② 봄바람 앞서거라, 꽃비 밀어줄게…단양 선암골생태유람길(충북 단양)
③ 환상의 드라이브, 환장할 꽃 대궐…영천 임고강변공원(경북 영천)
④ 신선 놀았더냐, 선선히 내어줄래?…임실 사선대국민관광지(전북 임실)
⑤ 샛노란 유채꽃, 볼 빨간 엑티비티…나주 영산강둔치체육공원(전남 나주)
꽃은 움에서 비집고 나오려고 한다. 그 움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꽃이 나온 그곳 역시 세계다. 그 세계를 이르길 봄이라 한다.
봄 처녀 오는 길, 봄바람에 몸 맡긴 봄꽃이 살랑여 대고, 부유하던 봄 꽃잎 머릿결 어루만진다. 나, 봄을 기다린 줄 알았는데 맘속으론 봄 처녀를 추앙했나 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4월의 테마는 ‘봄 따라 강 따라’다. 올해 봄 마중 길은 꽃그늘 아래로 한들한들, 물길 따라 살랑살랑 떠나는 봄나들이다.
경춘선 그 길, 여전히 달린다…춘천 강촌레일파크
북한강을 따라 놓인 옛 경춘선 철로를 레일바이크로 달리면, 북한강의 봄 풍경은 물감 번진 수채화의 실사판이다.
강촌 레일파크에는 두 개의 노선과 세 개의 출발역이 있다.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김유정역에서 출발해 옛 강촌역까지 이르는 코스다. 가평 레일바이크는 가평에서 출발해 경강역까지 간 뒤 가평으로 돌아온다. 경강 레일바이크는 경강역에서 출발해 가평까지 간 뒤 경강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경강 레일바이크는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펫 바이크도 이용할 수 있다.
김유정 레일바이크 탑승장 공중에 매달린 원색의 우산이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코스 중 네 개의 터널이 있다. 첫 번째 터널엔 수많은 바람개비가 돌고 돈다. 두 번째 만난 터널은 예쁜 조명과 함께 비눗방울이 날린다. 빨강, 파랑, 초록 등 여러 색으로 바뀌는 세 번째 터널의 테마는 은하수다. 네 번째 터널은 클럽을 닮았다. 조명과 음악이 한도 초과다.
가평 레일바이크는 가평에서 경강역까지 왕복하는 8㎞의 코스다. 강촌 레일파크 세 개의 코스 중 유일하게 전동레일바이크를 사용한다. 가평에서 출발하면 북한강철교다. 30m라는 철교의 높이는 꽤 아찔하다.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천동과 삼악산 능선을 잇는다. 운행 길이 3.61㎞로 우리나라 케이블카 중 가장 길다.
봄바람 앞서거라, 꽃비 밀어줄게…단양 선암골생태유람길
선암골생태유람길은 단양 느림보유람길의 1구간으로, 선암계곡을 따라 걷는 14.8㎞의 산책코스다. 느림보유람길은 4개(선암골생태유람길, 방곡고개넘어길, 사인암숲소리길, 대강농촌풍경길, 총 42.4㎞)의 코스로 구성된 순환형 길이다.
출발점은 단성생활체육공원이다. 한 시간 반 정도(5.9㎞) 걸으면 삼선구곡의 첫 경승지, 하선암을 만난다. 너럭바위가 층암을 이루고, 그 위에 커다란 바위가 얹혀있다.
단성면 가산리 마을에 이르면 쉼터가 있다. 마을을 지나 다시 숲길로 이어진다.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와 탁 트인 계곡이 나오면 중선암이 지척이다. 중선암에 앉아보려면 출렁다리를 건너 도락산장 매점 뒤편으로 걸어 들어가면 된다.
중선암에서 약 1㎞ 남짓 걸으면 단양의 명산 도락산과 월악산국립공원 단양분소가 나온다. 상선암출렁다리를 건너 상선암교를 지나 약 1.3㎞를 걸으면 특선암이 위용을 자랑한다. 수직으로 벽을 이룬 기암절벽이 마치 호위무사 같다. 선암골생태유람길은 벌천삼거리에서 끝이 나고, 2구간인 고개넘어길로 이어진다. 여기서 멈추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된다.
이밖에 둘러볼 곳은 단양의 랜드마크인 만천하스카이워크, 다누리아쿠아리움 등이 있다. 고수동굴(천연기념물)은 4억 5000만 년 전에 만들어졌다. 총 길이가 1395m다.
피크닉부터 드라이브까지, 벚꽃 명당 영천 임고강변공원
영천엔 별이 가장 잘 보인다는 보현산천문대가 있다. 벚꽃, 복사꽃이 만발한 봄엔 너나 할 것 없이 영천의 강변으로 모여든다.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IC를 빠져나와 포은로를 달리다 보면 곧 자호천과 만난다. 전체 길이는 23㎞, 50리가 넘는 물길을 따라 이어진 자호천 둑길은 이맘때 온통 벚꽃길이다.
임고강변공원은 영천댐에서 빠져나와 몸집을 넓히던 강이 우뚝 선 암벽을 만나 ㄱ자로 꺾는 곳으로, 암벽의 절경에 취해도 좋다.
봄날 누가 뭐래도 가장 빛나는 주인공은 벚꽃이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공원 끝에 있는 영천시 민간인희생자 위령탑까지 아름드리 벚나무가 이어진다. 벚꽃이 피면 길 양쪽으로 분홍빛 꽃터널을 드리운다.
임고강변공원 주변에는 숨겨진 벚꽃 명소로는 임고면 양향교에서 양수교까지의 길이다. ‘벚꽃 예쁜길’로 불린다.
영천댐 벚꽃 백릿길도 놓칠 수 없다.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절경을 간직한 영천댐에서 보현산 천문과학관 인근까지 40㎞ 지방도는 말 그대로 벚꽃 드라이브 명소다.
이 밖에 영천엔 국내 최초로 삼림욕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이 있다.
신선 놀았더냐, 선선히 내어줄래?…임실 사선대국민관광지(전북 임실)
임실 섬진강의 개나리와 옥정호의 물안개는 봄을 여는 ‘트리거’다.
임실의 사선대(四仙臺)는 ‘네 신선이 노닌 곳’으로 해발 430m의 성미산과 섬진강 상류인 오원천(烏院川)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조화를 이룬다.
잔디광장 북쪽에 조성된 조각공원은 오궁리 신덕분교에서 예술 활동을 한 다국적 작가군의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선대 위쪽 언덕에 보이는 운서정(雲棲亭)은 일제강점기 당시 관촌지역 부호였던 부친의 덕망을 추모하기 위해 둘째 아들 김승희가 1928년 건립한 공간이다.
2012년 개장한 임실치즈테마파크는 대한민국 치즈의 발상지인 임실을 만날 수 있는 체험형 테마 관광지다.
샛노란 유채꽃, 볼 빨간 엑티비티…나주 영산강둔치체육공원
영산강둔치체육공원은 나주시 영산포 일대를 아우르는 시민들의 쉼터이자 휴식처다.
영산포라는 이름은 신안 흑산도 동쪽 섬 영산도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 나주의 강변 동네를 영산도 사람들이 사는 포구라 해 영산포라 불렀다. 강의 이름 역시 영산포를 따서 영산강이 됐다. 우리나라 유일의 강변등대인 영산포등대도 볼거리다.
영산포홍어거리가 영산강둔치체육공원 강변에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봄에는 유채꽃이 홍어에 맞서 영산강의 새 주인공이다.
영산교나 영산대교 위에서 내려다보면 온통 노란빛이다. 공원 둔치 둑으로는 영산강자전거길이 지난다. 이 길은 담양댐 물문화관부터 목포 영산강하구언까지 총 133㎞다. 공원에서도 가벼운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다. 영산교 북쪽 교각 아래는 자전거무료대여센터가 자리한다.
영산강체육둔치공원에서 영산포철도공원이 지척이다. 영산포철도공원은 옛 영산포역을 복원한 영산포역사문화체험관과 레일바이크 등으로 이뤄져 있다.
나주는 이미 고려 시대부터 호남의 중심지였다. 나주 고샅길은 마을의 좁은 골목을 가리키는 옛말로 옛 나주읍성의 골목골목을 걸어볼 수 있는 코스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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