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의대교수, 착취 사슬 중간 관리자" 기사 공유한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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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련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박 위원장은 12일 자신의 SNS에 '1만2천명에 휘둘리는 나라, 전공의를 괴물로 키웠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공유하고 해당 글 일부를 발췌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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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련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박 위원장은 12일 자신의 SNS에 '1만2천명에 휘둘리는 나라, 전공의를 괴물로 키웠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공유하고 해당 글 일부를 발췌해 올렸다. 해당 기사는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이 쓴 기고문이다.
박 위원장이 인용한 부분은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병원이다.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이다.
이어 "문제의 당사자인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무고한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그 부담을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 수도권의 대학병원들은 2028년까지 수도권 인근에 경쟁적으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이한 인력 구조를 바꿀 계획은 없다.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의료 체계의 상업화, 시장화를 방치해온 국가의 책임이 지대하다"는 내용까지다.
박 위원장 올린 SNS 글에는 따로 인용 부호가 없어 일부 매체에서는 위 내용을 박 대표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잘못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인용한 내용 자체도 민감한 부분이었기에 의료계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자신의 SNS에 "오늘 하루종일 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이 올린 포스팅 때문에 시끄러웠다"며 "교수들도 더 이상 참지 않고 (전공의의) 저항에 동참할 것을 선언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에서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직접 쓴 글은 아니라 할지라도 그 문단을 복사해 넣은 것은 그 부분과 뜻을 같이 한다는 의미"라며 "워딩이 부적절하다는 주장과 교수들을 비롯한 일부 의사들이 분노하거나 불쾌해하는 것에 대해 저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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