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대전서 세월호 10주기 추모행사

허진실 기자 2024. 4. 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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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아요. 그간 한국 사회는 좀 더 안전해졌을까요."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대전에서는 304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 물결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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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유림공원서 ‘기억 다짐 문화제 및 시민참여 마당’
대전시, 보조금 전액 삭감 논란…시민 모금 1500만원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에서 시민들이 세월초 참사 10주기 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어느 생존자 이야기'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2024.4.13/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벌써 10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아요. 그간 한국 사회는 좀 더 안전해졌을까요.”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대전에서는 304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 물결이 일었다.

이날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 중앙광장에서는 세월호참사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 주최로 ‘기억 다짐 문화제 및 시민참여 마당’이 개최됐다.

광장에는 별이 된 희생자들에게 헌화할 수 있는 시민 분향소가 차려져 있었고, 분향소를 중심으로 양옆에 펼쳐진 부스에서는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시민참여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었다.

직장인 심모씨(56)는 “당시 중학생이었던 아이와 함께 바다에 잠겨가던 세월호를 지켜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원래 행사에 잘 참여하는 편은 아니지만, 내 자식 또래의 희생자들이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에 헌화하고 평안을 빌었다”고 말했다.

6살 자녀를 둔 정모씨(36)는 “사실 그간 세월호를 잊고 살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는 게 새삼 놀랍다”며 “노란 리본을 만들고 있는 아이를 보자니 그 때가 떠오르면서 어른으로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에서 시민들이 세월초 참사 10주기 문화제에 참가해 노란 리본 블럭을 조립하고 있다. 2024.4.13/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올해 대전 세월호 기억다짐사업은 대전시가 지난해까지 매년 지원해 오던 관련 보조금을 전액 삭감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준비위는 지난 한 달간 대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진행했으며, 50개 단체와 시민 150여명으로부터 총 1500여만원의 기부금을 전달받아 행사를 준비했다.

문화제에 참석한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추모 발언을 통해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오늘까지도 우리는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며 “기억 다짐 행사가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고 안전한 공동체를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에서 시민들이 세월초 참사 10주기 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2024.4.13/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이날 오후 1시부터 운영된 분향소에는 2시간 동안 약 400여명의 시민이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직장인 김모씨(32·대전 동구)는 “일각에서는 세월호 추모를 멈추자는 의견이 나오는데, 괴로운 사실을 외면하고 싶은 그들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며 “하지만 성숙한 사회는 억울하게 죽은 희생자와 남겨진 생존자, 유가족의 이야기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여야 하며, 이를 통해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준비위는 세월호 참사일인 16일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세월호참사 순직 교사, 소방관, 의사자 기억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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