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아드레날린 솟아 통증 잊어…부상 투혼으로 우승해야죠”
6언더 몰아치며 1타 차 선두
KPGA 투어 통산 13승 도전
박상현은 13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12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박상현은 공동 2위 이규민, 윤상필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박상현은 KPGA 투어 통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는 꼽히지 못했다. 지난주 일요일 왼쪽 발목을 심하게 다쳤기 때문이다. 지난 9일까지 깁스를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는 첫날 첫 티샷을 날리기 전까지 기권을 고민했었다.
그러나 박상현에게 포기란 없었다. 왼쪽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대회장에 등장한 박상현은 첫날 4언더파를 적어냈다. 둘째 날에도 2타를 줄인 박상현은 공동 10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다.
1번홀 버디로 첫 단추를 잘 끼운 박상현은 3번홀에서 또 1타를 줄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버디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박상현은 7번홀과 8번홀에서도 각각 1타씩을 줄이며 전반에만 4언더파를 적어냈다.
11번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박상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일 기회를 엿본 박상현은 파5 15번홀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린 주변 벙커 약 17야드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을 그대로 집어넣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상승세를 탄 박상현은 16번홀과 17번홀에서도 거침없었다. 그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퍼트를 앞세워 2연속 버디를 낚아챘다. 18번홀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는 실수가 나왔지만 박상현은 피해를 최소화했다. 그는 침착하게 보기를 적어냈고 1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상현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까지 모두 잘 된 하루였다. 11번홀과 18번홀 보기는 아쉽지만 셋째 날 6언더파를 몰아쳐 만족한다”며 “2024시즌 개막전부터 우승 기회가 생긴 만큼 놓치지 않고 싶다. 오늘처럼 내일도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중 몇 차례 절뚝이는 모습을 보여준 박상현의 몸 상태는 괜찮을까. 그는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그런지 대회를 치를 때는 통증이 거의 없다. 또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왼쪽 발목을 다쳤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며 “경기가 끝난 뒤 테이핑을 풀었을 땐 통증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버틸만하다. 마지막 날 하루가 남았는데 왼쪽 발목이 잘 버텨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상현에게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는 약속의 땅과 같다. 2022년에는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해서다. “나와 궁합이 잘 맞는 골프장이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라고 밝힌 그는 “페어웨이와 그린 상태 등이 완벽해 나만 잘 치면 된다. 최고의 골프장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2022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올해도 멋지게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KPGA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박상현은 나와의 싸움에서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선수들의 성적을 신경쓰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 골프를 하는 것”이라며 “내가 만족하는 경기를 하면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번 대회가 끝났을 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춘천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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