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K리그1 첫 '김기동 더비'서 서울에 4-2 재역전승(종합)
전북, 광주 꺾고 7경기 만에 첫 승…광주 5연패
[서울=뉴시스]박지혁 안경남 기자 = 포항 스틸러스가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열린 첫 '김기동 더비'에서 웃었다.
포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서울에 4-2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패한 뒤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를 이어간 포항은 선두(5승1무1패 승점 16)를 지켰다.
반면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가 끊긴 서울은 6위(2승3무2패 승점 9)에 자리했다.
2019년부터 포항을 이끌다가 지난해 12월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이 친정팀을 상대해 '김기동 더비'로 불린 이 경기에서 포항이 먼저 미소를 지었다.
2012년 서울의 수석코치를 맡아 당시 팀을 지휘했던 최용수 감독을 보좌해 그해 팀의 K리그 우승을 도왔던 박태하 포항 감독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서울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가 전날 무릎 수술을 받아 이날 포항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린가드의 복귀까진 한 달이 걸릴 전망이다.
린가드가 빠진 가운데 서울은 일류첸코와 함께 조영욱, 손승범, 팔로세비치로 공격진을 꾸렸다. 중원은 기성용과 류재문이 맡았고, 포백 수비엔 강상우, 술라카, 권완규, 최준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최철원이 꼈다.
포항은 조르지와 허용준이 투톱을 이루고 백성동, 오베르단, 한찬희, 김인성이 미드필더로 포진했다. 포백 수비는 완델손, 박찬용, 이동희, 신광훈이 맡고 골문은 황인재가 지켰다.
서울이 먼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12분 포항 수비 실수를 틈타 팔로세비치가 페널티박스 외곽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때렸다.
위기를 넘긴 포항이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14분 백성동의 코너킥이 박찬용의 머리를 스치며 뒤로 흘렀고, 쇄도하던 허용준이 차 넣었다.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기성용의 크로스를 권완규가 머리에 맞췄고,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문전에 서 있던 손승범이 오른발에 맞혀 골망을 흔들었다. 손승범의 프로 데뷔골이다.
양 팀 모두 후반에 교체 카드를 통해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먼저 포항이 후반 시작과 함께 한찬희, 허용준을 불러들이고, 김종우, 어정원을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서울은 10분 뒤 손승범, 류재문 대신 윌리안, 김진야를 내보내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이 추가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19분 강상우가 상대 왼쪽 지역을 파고든 뒤 찔러준 컷백 크로스를 포항 오베르단이 차단했으나, 쇄도하던 윌리안이 낚아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다급해진 포항은 후반 22분 미드필더 백성동을 빼고 공격수 이호재를 투입했고, 이 변화는 적중했다.
이호재는 투입 5분 만에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완델손의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서울 골문 구석을 갈랐다.
흐름을 바꾼 포항은 후반 31분 추가골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코너킥 이후 세컨볼 찬스에서 완델손의 크로스를 박찬용이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차 넣었다.
리드를 빼앗긴 서울은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찬스에서 일류첸코가 날아 헤더를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땅을 쳤다.
움츠리고 있던 포항은 이후 역습 찬스에서 정재희의 쐐기골로 4-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원재 감독대행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경기에서 후반 45분에 터진 송민규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개막 이후 6경기에서 3무3패(승점 3)로 승리가 없던 전북은 7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며 분위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지 2경기 만에 거둔 값진 승리다.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어 최하위에 머물렀던 전북(1승3무3패 승점 6)은 이날 승리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9위로 올라섰다.
개막 2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예고했던 이정효 감독의 광주(2승5패 승점 6)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전북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7분 이수빈의 슈팅이 절묘하게 굴렀고, 이재익의 발 끝에 맞으며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1-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중반까지 리드하며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 했지만 광주의 저항이 매서웠다. 광주는 후반 37분 코너킥 기회에서 이건희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전북이 강했다. 후반 45분 송민규가 상대 골키퍼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 채 빈 골문에 가볍게 밀어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송민규는 상의를 탈의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울산 HD는 주민규의 멀티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강원FC를 4-0으로 대파했다.
2연승을 달린 울산(4승2무1패 승점 14)은 선두 포항에 승점 2점 뒤진 3위를 유지했다. 주민규가 2골 1도움, 이동경이 1골 2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이동경은 6호골로 득점부문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선두 이상헌(7골·강원)과 한 골 차이다.
김천 상무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따돌리며 2위를 사수했다. 5승2패(승점 15)를 기록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knan90@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거울에 비친 충격적인 광경…상가 건물서 사이 좋게 노상 방뇨한 부부(영상)
- 헬스장서 브라톱·레깅스 입었다고…"노출 심하니 나가주세요"
- '뇌신경 마비' 김윤아 입원 치료…핼쑥한 얼굴
- "배곯은 北 군인들, 주민 도토리 뺏으려다 두들겨 맞고 기절"
- 안양, 창단 11년 만에 K리그2 우승…K리그1 승격(종합)
- 남편 몰래 직장 男동료와 카풀했다가 '이혼 통보'…"억울해요"
- 무인 사진관서 '성관계' 커플에 분노…"짐승이냐, 충동만 가득"
- 효민, 조세호 9살연하 ♥아내 공개…단아한 미모
- 비즈니스석 승객에 무릎 꿇고 사과한 男승무원…중화항공서 무슨 일?
- 윤 지지율 10%대, TK도 급락…위기의 여, 김 여사 문제 해결·쇄신 요구 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