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기 싫다”…난관수술 하는 미국女 급증

김영섭 2024. 4. 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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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법원이 2022년 6월 낙태권을 폐지하는 판결을 내린 뒤 여성의 난관수술(난관결찰술)이 정관수술(정관절제술)보다 2배나 더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 보건대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난관수술과 남성의 정관수술이 18~30세의 젊은 층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난관수술은 남성의 정관수술에 비해 약 2배 더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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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권 폐지 대법원 판결 후…난관수술, 정관수술보다 2배 더 늘어
법으로 낙태를 못하게 막은 이후, 난관수술로 영구 피임하는 여성이 미국에서 크게 늘고 있다. 낙태권을 폐지한대법원 판결 이후 여성의 난관수술이 남성의 정관수술보다 2배 더 늘었다.[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대법원이 2022년 6월 낙태권을 폐지하는 판결을 내린 뒤 여성의 난관수술(난관결찰술)이 정관수술(정관절제술)보다 2배나 더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 보건대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난관수술과 남성의 정관수술이 18~30세의 젊은 층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난관수술은 남성의 정관수술에 비해 약 2배 더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인구조사 4개 지역의 1억13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재키 엘리슨 조교수(보건정책관리)는 "낙태 제한이 여성과 임신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많은 젊은 여성들이 영구 피임(영구 불임 시술)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낙태, 피임에 대한 접근 제한을 둘러싼 젊은이들의 두려움이나 불안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구문제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이 아이를 갖는 데 대해 압박감을 느끼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미네소타대 의대 크리스틴 마크 교수(성건강 교육)는 "낙태권 폐지 같은 조치가 임신을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 자궁을 가진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신 유지 책임이 있는 여성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영구 피임 결정을 내릴 확률이 더 높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의 난관수술(난관결찰술)은 여성의 정관수술(정관절제술)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고 번거롭다. 그런데도 난관수술이 정관수술보다 2배 더 늘어난 것은 임신과 양육의 책임이 여성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에 의하면 임신의 영향과 양육의 책임이 모두 임신한 당사자에게 주로 전가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은 원치 않는 임신의 결과를 똑같이 경험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정관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긴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젊은 여성은 불임 시술 후 후회할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피임 결정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젊은이들이 값싸고 개인 중심의 피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보장해야 한다. 영구 피임을 포함한 모든 피임법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마크 교수는 "난관수술과 정관수술은 흔하고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지만, 의도하지 않은 임신에 대한 압박감이나 두려움 때문에 서둘러 결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구적이지 않은 효과적인 피임법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Changes in Permanent Contraception Procedures Among Young Adults Following the Dobbs Decision)는 ≪미국의사협회지 헬스 포럼(JAMA Health Forum)≫에 실렸고 미국 CNN 방송이 소개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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