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열번째 봄, 내일을 위한 그리움’…인천시청 애뜰광장서 추모제
“2014년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추모관을 찾는 어린이, 청소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그날의 기억이 없거나 희미하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으며 일상의 안전을 위해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무엇보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인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희생자 추모관 관장은 13일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인천 추모문화제 ‘열번째 봄, 내일을 위한 그리움’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 관장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아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여기에 모여 2014년 4월16일을 기억하는 여러분들이 있어 함께 만드는 안전한 세상이 반드시 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인천위원회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주최하고 4·16재단과 해양수산부가 지원한 이번 행사는 치어리딩사관학교 엔젤킹의 치어리딩 공연으로 시작했다.
이어 이병국 시인의 시낭송, ‘내일을 위한 그리움’ 영상 상영, 일본 일어서라합창단의 공연, 강헌구·황승미·엄제은·아리랑코러스와 세월호 10주기 인천시민합창단이 함께 주제공연을 펼치고, 풍물패 더늠의 한마당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공연과 함께 애뜰광장에서는 추모의 글쓰기와 세월호 참사 10주기 삼행시 대회, 추모 손글씨 나눔, 8·31사회적가치연대와 ‘우리 함께’, 추모깃발 꾸미기와 서리화 만들기 등의 부스를 마련해 참여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10살, 7살의 두 딸과 함께 추모문화제를 찾은 이상민씨(43·여)는 “큰애가 2014년생”이라며 “애들이 어린이집에 다닐 때는 세월호 참사 즈음에 종이배 접기 등도 했는데, 올해는 학교에서 아무것도 없어 추모문화제를 보여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다른 경로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왜곡된 사실을 알 수도 있기에 4월16일이 어떤 날인지 직접 알려주고 싶었다”며 “아직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나 개선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광호 세월호 10주기 인천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3월14일 세월호10주기 전국순례단이 인천에 방문했을 때, 순례단 중 한 분이 민주노총 활동가를 많이 마음에 들어 했다”며 “그 활동가 티셔츠에 ‘죽을 때까지 함께’라고 써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으레’ 함께 하겠다는 말을 쓰는 제가 부끄러웠던 순간”이라며 “세월호 10주기가 지나도 세월호 참사 304명을 잊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 집행위원장은 “인천에서 함께 살아가는 일반인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들의 마음을 함께 해 달라”며 “10년 전 약속했던 ‘잊지않을게’, ‘기억할게’, ‘끝까지 함께 할게’, ‘진실을 밝힐게’라는 세월호 약속을 유가족들 옆에서 꼭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은 1999년 10월30일 인현동 화재참사로 자녀를 잃은 인현동유족회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단체 관계자 등 시민 200여명이 참여해 공연과 체험 부스를 함께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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