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믿고 우리를 짓밟던 사냥개" 거칠어진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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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여당 참패로 끝나자 여의도를 향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당정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요구가 당 안팎에서 거센 가운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눈치 보지 않는 당정관계를 만들지 않으면 탄핵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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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의 강 건너 살아난 이 당을 황교안한동훈이 말아먹어"
박근혜 탄핵 언급하며 "그때 재현하지 말고 자립자강으로"
이준석 "후임 총리부터 화끈하게 홍준표 대구시장 모셔야"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총선이 여당 참패로 끝나자 여의도를 향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당정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요구가 당 안팎에서 거센 가운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홍준표 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7년 대선을 거론하며 “당이 지지율 4%로 폭망해 존폐가 걸렸을 때 당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경남지사 사퇴하고 대선에 나갔다”며 “선거기간 내내 15%만 득표하여 선거비용 보전만 받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24.1%를 받아 안철수를 제치고 2등 했다”, “그렇게 해서 살린 당”이라며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국민의힘을 겨냥해 “그때 이 당을 보수언론에서도 주장하듯이 없어지도록 그냥 두었으면 지금처럼 무기력한 웰빙 정당이 되지 않았을 건데 돌아보면 참 후회되는 일”이라고 썼다.
홍 시장은 이어진 글에서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 놀이 하다가 말아 먹었고 더 깜도 안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며 과거의 당 대표들을 혹평했다. 그러면서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이 당은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고 주장하며 현 여당의 본류는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을 가리켜 “우리가 야심차게 키운 이준석도 성 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쫓아내고 용산만 목매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되었다”며 “70대가 넘는 노년층 지지에만 걸구하는 정당이 미래가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같은 날 또 다른 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홍 시장은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사람 데리고 왔는데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며 친윤계 의원들을 직격했다. 홍 시장은 친윤계 의원들을 가리켜 “그런 노예근성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나?”라며 “나는 그렇게는 살지 않는다. 내 힘으로 산다”고 썼다.
13일 글에서는 탄핵을 언급했다. 홍 시장은 “(여당에) 108석 주었다는 건 국민들이 명줄만 붙여 놓은 거다. 바닥을 쳤다고들 하는데 지하실도 있다”면서 “박근혜 탄핵 때 지하실까지 내려가 보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책임질 사람들이 나갔으니 이젠 다 우리 탓이다. 더 이상 그때 상황 재현하지 말자. 자립, 자강의 길로 가자”고 썼다. 대통령실 눈치 보지 않는 당정관계를 만들지 않으면 탄핵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동아일보도 <국민의힘은 당 체질부터 확 바꾸라>란 제목의 13일자 사설에서 “중요한 건 친윤이건 비윤이건 당내 권력투쟁이 아니라 권력자의 눈치부터 살피는 당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친윤 주류는 '당정일체' '용산과의 혼연일체'를 내세우며 비윤 세력을 쳐내는 데 골몰했다. 정권교체 2년도 안 돼 당 대표가 5번 등장해야 하는 자중지란이 벌어졌다. 총선 민심이 확인된 지금 국민의힘은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적어도 국민 앞에 털털하고 솔직하고 과단성 있을 줄 알았던 대통령이 무슨 일이 생기면 하릴없이 숨어서 시간만 보내면서 뭉개는 것”이라며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정권에 그나마 젊은 층이 관심 가지려면 한덕수 총리의 후임 총리부터 화끈하게 위촉해야 한다. 젊은 층에게 시원하다는 평가를 받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총리로 모시고 국정의 상당 부분을 나눠 맡는 것도 방법”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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