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노란 리본, 마음에 새긴 약속'…전주서 세월호 10주기 행사

강교현 기자 2024. 4. 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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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후 2시께 세월호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장 한쪽에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던 분향소 안에는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의 현수막에 희생자들의 사진이 내걸려 있었다.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는 광장에서 공연을 즐기던 시민들과 한옥마을을 향해 걸음을 옮기던 관광객들도 잠시나마 분향소에 들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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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풍남문 광장서 '전북소리숲오케스트라' 등 추모 공연
유족들 "10년 지났지만 달라진 것 없어…아직도 먹먹"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전북 소리숲 오케스트라가 공연하는 모습.2024.4.13/뉴스1 강교현 기자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후 2시께 세월호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장 한쪽에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던 분향소 안에는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의 현수막에 희생자들의 사진이 내걸려 있었다.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는 광장에서 공연을 즐기던 시민들과 한옥마을을 향해 걸음을 옮기던 관광객들도 잠시나마 분향소에 들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시민 장 모 씨(35)는 "막냇동생이 28살이다. 희생자들이 10년 전 안타까운 일이 없었다면 지금 막냇동생과 같은 나이"라며 "가장 아름다운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하 모 씨(59)도 "손톱에 가시만 박혀도 아픈데 당시 희생자들이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며 "우리는 아직 그들을 잊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 약속을 지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광장 무대에서는 '전북 소리숲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한창 열리고 있었다. 이들은 '천개의 바람', '네버엔딩스토리', '마중', '사랑은 늘 도망가' 등을 연주했다.

김정훈 오케스트라 단장은 "다시 찾아온 10번째 봄이다.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좋은 음악으로 소리 내는 오케스트라가 되겠다. 이 공연이 많은 분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2024.4.13/뉴스1 강교현 기자

준비됐던 공연들이 끝나고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유가족들이 무대에 올랐다.

단원고 2학년 6반 고(故) 김동연 학생 아버지 김재만 씨는 "지난 10년 달라진 것이 없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살아왔다. 아직 진실을 위한 발걸음에 배가 고프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생명과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단원고 2학년 1반 고(故) 이수연 학생 아버지 이재복 씨는 "10년 전 침몰하는 배 안에서 우리 아이들은 구조받지 못했다. 과연 그날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무다. 국가는 참사 이후 온전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민들과 유가족은 외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규명과 재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잘 했다면 이태원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반복되는 재난과 참사를 막기 위해 앞으로도 진실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2024.4.13/뉴스1 강교현 기자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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