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서 기억으로…세월호 침몰해역 선상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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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 딸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고, 또 그런 생각을 하는 제가 어처구니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등학교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13일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의 침몰해역에서 10년 전 잃어버린 딸의 이름을 불렀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사흘 앞둔 이날 맹골수도 침몰해역에서는 조은화, 허다윤 학생의 유가족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선상 추모제가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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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미수습자 5명도 가족 곁으로 돌아오길"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아직도 내 딸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고, 또 그런 생각을 하는 제가 어처구니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등학교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13일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의 침몰해역에서 10년 전 잃어버린 딸의 이름을 불렀다.
이씨의 곁에는 남편 조남성 씨, 세월호 참사 또 다른 희생자인 단원고 허다윤 학생의 부모인 허흥환·박은미 씨 부부도 함께했다.
이들 부부는 2014년 참사 발생 7개월 뒤 침몰해역 수중수색이 중단되면서 진도 팽목항에 '미수습자' 가족으로 남아 계절이 10여 차례 바뀌는 동안 기다림을 이어갔다.
조은화, 허다윤 학생은 세월호 선체가 인양된 2017년 봄 육상에서 다시 시작된 수색 끝에 뼛조각이 되어 부모의 곁으로 돌아왔다.
이금희 씨는 "3년 넘게 팽목항에 있으면서 끝내 못 찾을까 봐, 내 딸이 추운 바닷속에 있을까 봐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런데 지금까지도 찾지 못한 분들의 가족은 몹시 아플 것이다. 정말 미안하다. 그 가족들이 어느 한 부분이라도 찾아서 '그래도 돌아왔구나'라는 작은 위로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남은 미수습자 5명도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사흘 앞둔 이날 맹골수도 침몰해역에서는 조은화, 허다윤 학생의 유가족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선상 추모제가 엄수됐다.
유가족과 스님들은 불교식 제례와 기도회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애도했다.
또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과 남현철·박영인 학생, 일반인 승객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등 미수습자 5명의 넋을 기렸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을 지낸 해찬 스님은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10년이 됐다"며 "희생된 모든 분의 극락왕생과 아직 수습되지 않은 다섯 분의 흔적이라도 찾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례와 기도회를 마친 유가족과 스님들은 세월호 침몰 해점을 표시하는 노란색 부표 주변에 국화를 띄우며 더는 아픔이 없는 세상을 염원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위로하는 종교계의 추모 행사는 인양 후 선체가 보존되고 있는 목포에서 오는 14일에도 이어진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천주교 광주대교구 목포 가톨릭 성지 내 산정동 성당에서 14일 오후 2시부터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미사는 천주교 정평위 위원장인 김선태 주교와 각 교구 정평위 사제단이 주례한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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