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고요한이 서울이다"...13분 기립박수, 하지만 '역전패' 서울은 웃을 수 없었다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FC서울 팬들이 고요한을 위한 기립박수를 보냈으나 서울은 끝내 웃지 못했다.
서울은 1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에서 2-4로 패했다.
서울은 포항전을 ‘고요한데이’로 정했다. 2004년에 서울에 입단한 고요한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년 동안 오직 서울에서만 뛰며 446경기(K리그 366경기, FA컵 25경기, ACL 55경기) 출전, 40득점 39도움을 기록했다.
고요한은 서울에서 K리그 우승 3회(2010년, 2012년, 2016년), FA컵 우승 1회(2015년), 리그컵 우승 2회(2006년, 2010년) 등 총 6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8년부터는 구단 최초 3시즌 연속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서울은 고요한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등번호 13번을 영구결번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구단 최초의 영구결번이다. 서울은 또한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 고요한 특별존을 마련했고 고요한의 개인 소장 트로피와 사진 등을 전시했다. 또한 13을 상징하는 조형물도 설치해 포토존을 마련했다.
은퇴식은 경기 전 후로 진행된다. 경기 전에는 은퇴기념패와 기념선물 전달식을 진행했다. 고요한이 직접 시축을 진행했다. 고요한은 시축 전에 “특별한 날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 많은 응원부탁드린다”라고 인사를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본격적인 은퇴식과 영구결번 선포식이 열린다.
서울 공식 서포터스인 ‘수호신’도 고요한의 은퇴식을 기념해 13분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또한 “고요한이 서울이다”, “언제라도 함께해” 등의 걸개로 고요한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박수가 끝남과 동시에 서울의 홈 팬들은 침묵했다. 허용준이 코너킥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포항이 리드를 잡았다. 서울은 전열을 정비했고 공세를 펼치던 전반 추가시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세트피스에서 골대 맞고 나온 볼을 손승범이 밀어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16분에는 윌리안이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서울은 승리로 고요한의 은퇴식을 진행하길 원했으나 포항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포항은 후반 27분 완델손의 크로스를 이호재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5분 뒤에는 박찬용이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정재희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결국 서울은 홈에서 2-4로 패배했고 다소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고요한의 은퇴식을 진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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