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리 팬미팅 "애교 만점 너구리의 폭풍 팬서비스"
"도구리 너무 너무 귀여워!"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엔씨소프트 '도구리'의 팬미팅이 열렸다. 산 넘고 물 건너 팬미팅 장소에 도착한 도토리들을 위해 도구리가 무대 인사·포토 타임 등 야심차게 준비한 이벤트와 선물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12일 오후 7시 자사 캐릭터 IP 도구리의 팬미팅 상영회를 열었다. 사전 추첨을 거쳐 선정된 130명이 참석했다. 팬미팅은 도구리 유튜브 콘텐츠였던 '자취일기' 극장판과 시즌2 최종화 선행 상영, 도구리의 무대 인사 및 인터뷰, 데뷔곡인 '막내의 꿈(Step by Step)' 싱어롱, 행운의 선물 추첨, 포토 타임 순으로 진행됐다.
기자는 오프라인 도구리 행사에 사심을 가득 담아 꼬박꼬박 참여하곤 했지만 추첨을 거쳐야 하는 이번 팬미팅은 신청 폼을 작성하면서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다지 추첨 운이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4일 당첨 문자를 덜컥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코엑스에 올 때마다 근처에서 헤메게 되는 별마당 도서관을 지난 뒤 메가박스 인근에 도착했다. 포토존 근처 계단에 옹기종기 모여서 입장을 대기 중인 도토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구리의 상징색이자 오늘 행사의 드레스 코드였던 핑크 아이템이 멀리서도 눈에 띄었기에 알아보기 쉬웠다.
도토리들은 메가박스 입구 쪽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 시간을 기다렸다. 포토존 입구에서는 친절한 스태프가 깜찍한 도토리 모양 베레모와 피켓, 슬로건 등을 빌려주며 기념 사진 촬영을 도왔다.
도구리 팬미팅의 시작은 오늘날 인싸 도구리를 만들었던 자취일기 극장판과 시즌2 최종화 상영이었다. 이미 몇 번이고 돌려 봤던 내용이지만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도구리를 좋아하는 모두와 함께 시청하니 새삼 즐거웠다.
선행 상영분은 팬미팅에 참석하지 못한 전국의 도구리 팬을 위해 삼가도록 하겠다. 다만 시즌2 최종화라기에 다소 걱정스러웠는데, 최종화 내용을 보니 앞으로도 계속 도구리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 됐다.
이후 도구리 무대 인사와 인터뷰가 진행됐다. 왕 크고 왕 귀여운 모습으로 무대 위에 오른 도구리는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인싸다운 면모를 보였다. 도구리가 숨만 쉬어도 객석에서 "귀엽다"는 말이 쏟아졌다.
도구리가 가장 자신 있는 부위로는 토실한 꼬리를 꼽았으며, 뭘 먹고 이렇게 귀엽냐는 질문에는 '도토리들의 사랑'이라는 서비스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참고로 성별은 국가권력급 기밀이라고 한다. 도구리 피셜 10년 뒤에는 '영앤리치 큐트뽀송너구리'가 되고 싶다고 하니, 바람직한 도토리들은 유튜브 좋아요·구독·알림 설정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후 도구리 데뷔곡 '막내의 꿈' 싱어롱 이벤트가 진행됐다. 싱어롱은 극장에서 모두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행사다. 도토리들이 수줍음이 많아서 그런지 처음에는 소리가 좀 작았지만, 몇 번의 연습 후 실전에서는 열심히 슬로건과 야광봉을 흔들며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여기까지 왔는데 선물 증정이 없을 수가 없다. 가장 먼 곳에서 온 도토리, 연차나 반차를 사용하고 팬미팅에 참석한 도토리, 베스트 드레서 도토리, 자취일기 퀴즈를 맞춘 도토리 등 다양한 대상에게 기념 굿즈를 증정했다.
다른 굿즈는 그렇다 쳐도 도구리 바디 필로우는 정말 부러웠다. 물론 부산과 창원에서 도구리 만나러 서울에 올 정도의 열정이면 충분히 받을 만한 것도 같다. 베스트 드레서에 선정된 도토리들은 고작 분홍색 상의에 도구리 인형 키링을 달고 참석한 기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고도의 패션력을 자랑했다.
포토 타임을 마지막으로 도구리 팬미팅 일정이 종료됐다. 기자의 옆에 앉은 한 도토리는 "인천에서 올라왔는데 오늘 정말 좋았다. 원래 이런 행사에 한 번도 응모한 적 없는데, 도구리를 너무 좋아해서 신청했다"며 "도구리를 좋아하다보니 엔씨 다이노스도 좋아하게 됐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많이 열어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늦은 시각 집에 도착해 웰컴 키트를 열어보니 도토리들 배고플까 준비한 주전부리, 도구리가 좋아하는 피크닉, 폭신한 도구리 쿠션, 커피 타 먹기 좋은 머그컵 등 바리바리 챙겨준 굿즈로 가득했다. 마치 명절날 어머니가 열심히 싸서 안겨 준 가방처럼 따스한 마음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도구리가 본인의 희망대로 영앤리치 큐트뽀송 너구리가 되길, 그래서 오래오래 기자와 같은 도토리들이 행복한 도구리와 친구들을 볼 수 있길 바란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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