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cm 남친과 결혼하지 말랍니다"…30대 여성의 '하소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자친구의 키 때문에 부모님께서 결혼을 반대한다"며 고민을 토로한 한 여성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어모았다.
이날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키 때문에 부모님께서 결혼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고민글이 올라왔다.
남자친구보다 두 살 연상의 34살 여성으로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남자친구와 2년을 연애했고 우리끼리는 프로포즈도 했고 결혼하기로 합의가 된 상태"라며 "그런데 지난 주말 상견례 이후 오늘까지 저희 부모님이 키 때문에 결혼은 안 된다. 정 좋으면 연애만 하라고 하시며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우리집 식구들은 키가 작지 않고 평균 정도"라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177cm, 164cm이고 오빠와 내가 183cm, 169cm, 여동생이 167cm"라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남자친구는 본인이 165cm라고 하는데 솔직히 그보다는 작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 남자친구를 만난 뒤로 지금까지, 나보다 키가 작기는 해도 키를 염두에 두지 않을만큼 너무 사랑하는 사이다. 때문에 결혼까지 생각한 것인데 어른들 생각은 나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물론 상견례 전 양가 부모님께 각자 인사드릴 때 사실 나도 조금 놀라긴 했었다. 연애 중에 남자친구 가족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어서 상견례 전에 처음 만나는 자리였는데 남자친구 부모님, 남자친구 남동생, 남자친구까지 모두 누가 더 크고 누가 더 작은지 한 눈에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했다"면서 "상견례날 보니 그래도 남자친구 남동생이 가족들 중 제일 크긴 하던데 그래도 나보다는 작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주 주말 상견례날의 식사 자리를 떠올렸다. "분위기 좋은 한정식 집을 예약한 뒤 우리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며 "얼마 안 지나 남자친구 가족이 문을 열고 들어왔고, 첫 대면 자리인 만큼 우리 가족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했는데 그 순간 분위기가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망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양가 아버지들끼리 사무적인 몇 마디만 오가고 모두 밥그릇만 쳐다보면서 밥만 먹었다. 남자친구와 내가 결혼식 시기는 언제가 좋겠느냐고 물었지만 '그런 것은 천천히 결정해도 된다'고들 하셔서 분위기만 얼음이 됐다"고 적었다.
그는 "상견례 후 친오빠는 문자로 '잘하자'라고, 여동생으로부터는 '언니 힘내'라는 말이 왔다. 진짜 왜 이러나 싶었다"며 "부모님은 무슨 생각으로 여태 그런 사람을 만나고 다녔냐고 답답하다고 하셨고, 남자친구 부모님 역시 '상대 가족이 너무 장신이어서 불편하다, 아이를 낳으면 나쁘진 않겠네'라고 하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솔직히 남자 키가 결혼 생활과 미래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그렇게 중요한 요소인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하다"며 "나랑 남자친구가 서로 좋다고 하며, 하다못해 돈 문제 집 문제 등도 걸리는 게 없는데 키가 작다는 이유 때문에 결혼을 반대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밝혔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반으로 갈렸다. 키가 남자친구 본인에게도 강한 콤플렉스일 것이라며 이 점이 추후 결혼 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조언이 나오는가 하면, 키가 결혼을 반대할 만큼 중대한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은근히 키가 작은 사람들의 자격지심이나 열등감을 무시하지 못한다"며 "키가 작은 게 콤플렉스라 자신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는 모두 키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자기 단점을 제대로 직시하고 고치는 게 아니어서, 심리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글쓴이는 "'상대 가족 때문에 불편했다'는 남자친구 측 가족의 말을 들으니, 결혼 이후 글쓴이가 받게 될 심적인 스트레스가 예상된다. 잘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한편 어느 한 누리꾼은 "키가 작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것을 압도할 다른 강력한 장점들이 많을 것"이라며 "부모가 정말 키 때문에 반대했는지 깊게 대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누리꾼은 "내 남편도 키가 163cm로 나보다 작은데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 키는 전혀 문제된 적 없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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