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어떻게 스트라이크' S존 아쉬웠지만…김하성 10G 만에 홈런, 샌디에이고 4점차 뒤집기 승리

신원철 기자 2024. 4. 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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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부터 10경기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날렸다.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초구를 그대로 넘겼다.
▲ 김하성.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유리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들어온 초구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3년이나 연달아 수상한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렸다.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심의 지나치게 넓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고전하면서 5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대신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면서 10경기 만에 손맛을 봤다.

경기에서는 샌디에이고가 연장 11회 8-7 승리를 거뒀다. 한때 3-7까지 끌려갔지만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연장 11회에는 신인 잭슨 메릴이 2사 후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라인업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 선발투수 마이클 킹

김하성은 9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4경기 연속 6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아 5번에서 한 단계 아래로 내려갔다. 김하성은 11일 컵스전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한 뒤 12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3일 다저스전에 나섰다.

#다저스 선발 라인업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개빈 럭스(2루수),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야마모토는 서울 시리즈 데뷔전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21일 샌디에이고와 서울 시리즈 2차전에서 1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난타당했지만 3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5이닝 무실점, 7일 시카고 컵스전 5이닝 무실점으로 첫 경기 후 45.00이었던 평균자책점을 4.09까지 낮췄다.

김하성은 서울 시리즈에서 야마모토를 상대로 1타석 1타점을 기록했다.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13일 경기가 메이저리그에서의 두 번째 맞대결이다.

▲ 다저스타디움 경기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김하성.

▶ 초구에 가운데 직구? 김하성은 놓치지 않았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야마모토의 초구를 받아쳤다. 한가운데 시속 95.1마일(약 153㎞)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 속도는 104.7마일(168.5㎞), 비거리는 396피트(120.7m)가 나왔다.

10경기 만에 나온 시즌 2호 홈런이다. 김하성은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때도 초구 공략으로 홈런을 터트렸다.

김하성은 2사 1, 3루에서 달튼 제퍼리스의 초구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힘차게 잡아당겼다. 발사각 31도, 시속 98.8마일(약 159㎞)로 뻗어나간 타구는 추정 비거리 357피트(약 108.8m)를 날아가 담장 밖 관중석에 떨어졌다. 서울 시리즈를 포함해 개막 후 6경기 만에 나온 김하성의 첫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첫 홈런 뒤로 한동안 고전을 이어가다 최근 상승세 조짐을 보였다. 지난 9경기 성적은 33타수 6안타로 타율 0.182에 그쳤다. 대신 안타 6개 가운데 2루타 1개, 3루타가 2개로 장타가 많아졌다. 이번 홈런으로 반등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2회까지 홈런을 주고 받으며 난타전을 예고했다. 샌디에이고가 1회 2사 후 마차도의 선제 2점 홈런으로 앞서가자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4호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다. 2회 김하성의 홈런이 나온 뒤 베츠에게 3점 홈런을 맞고 3-5로 역전당했다.

▲ 김하성.

김하성의 두 번째 타석은 3-7로 끌려가던 4회 1사 1루였다. 이번에는 볼카운트 1-1에서 야마모토의 커브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존 안쪽으로 들어오는 커브였는데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타구는 74도의 발사각으로 높게 떠오르더니 1루수 뜬공이 됐다.

김하성은 6회 2사 1루에서도 내야 뜬공에 그쳤다. 다저스 두 번째 투수 다니엘 허드슨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높은 직구를 타격했다. 높이 뜬 타구가 유격수 베츠의 글러브로 향했다.

샌디에이고는 3-7까지 끌려가다 6회 크로넨워스의 솔로 홈런과 7회 보가츠의 땅볼 타점, 타티스 주니어의 2점 홈런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김하성은 7-7로 맞선 8회 조 켈리와 상대해 서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향한 것처럼 보였는데, 라이언 애디튼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김하성은 잠시 주심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불만을 드러냈지만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다. 장비를 거칠게 내려놓으며 아쉬운 마음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경기가 연장 11회까지 길어지면서 김하성에게 만회할 기회가 돌아왔다. 왼손투수 알렉스 베시아를 상대한 김하성은 그러나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에 헛스윙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2사 후 터진 메릴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로버트 수아레스가 11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기면서 샌디에이고가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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