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다고 채찍질당한 ‘40억’ 주전 공격수… 사우디 축구서 나온 장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리그에서 경기에 패한 선수가 관중에게 채찍질 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알자지라 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일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모하메드 빈 자이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 슈퍼컵 결승전 직후 일어났다.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라이벌인 알 이티하드와 알 힐랄이 맞붙은 경기로, 지난 시즌 챔피언이던 알 이티하드가 4대 1로 대패했다.
문제는 무력한 경기 결과에 알 이티하드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점이었다. 알 이티하드는 이른바 ‘머니 파워’를 앞세워 작년 한 해에만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조타 등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벤제마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 연봉인 2억 유로(약 2948억원)를 주고 데려왔다.
대규모 전력 보강을 이뤘지만 최근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 팬들의 공분이 거센 상황이었다. 리그 순위싸움에서도 무패 선두인 알 힐랄보다 승점이 30점가량 뒤져있는 데 이어, 슈퍼컵까지 굴욕적으로 뺏기자 이날 팬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표적이 된 건 벤제마와 나란히 투톱 선발로 출전했던 모나코 출신 압데라자크 함달라(34)였다. 함달라는 7년째 사우디에서 뛰고 있는 알 이티하드의 주전 공격수다. 지난 시즌 리그 통산 세 번째 득점왕을 기록하기도 한 팀의 간판선수다. 작년 12월 기준 알려진 연봉은 280만 유로(약 41억2700만원)다. 하지만 팀의 영광을 함께 했던 함달라도 분노의 화살은 피하지 못했다.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을 보면, 경기 종료 후 알 이티하드 쪽 관중석에는 팬들의 원성과 야유가 쏟아진다. 이때 선수 입장 통로로 이동하던 함달라는 자신에게 비난을 퍼붓던 관중들을 향해 생수병 물을 뿌렸다. 그러자 흰색 이슬람 전통의상 차림으로 난간 가까이에 서 있던 한 남성이 손에 들고 있던 채찍을 휘두른다. 긴 채찍은 그대로 함달라의 몸을 때렸다.
격분한 함달라가 남성에게 다시 달려들려 했고 남성은 재차 채찍을 흔들며 맞대응했다. 돌발 상황에 주변 관계자들이 두 사람을 막아선 후에야 소동은 겨우 정리됐다. 이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찍은 영상은 현재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외신은 “이 사건으로 알 이티하드 선수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함달라를 폭행한 관중은 현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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