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대포 폭발! 김하성-오타니 나란히 홈런포 가동, 반면 '4501억' 야마모토만 못 웃었다…SD 연장 접전 끝에 LAD 격파

박승환 기자 2024. 4. 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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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과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반면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다시 한번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아쉬운 투구를 남겼다.

샌디에이고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7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 선발 투수 마이클 킹.

다저스 :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개빈 럭스(2루수),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 12일 만에 터진 홈런, 4501억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에 가한 일격!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김하성의 올 시즌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지난 3월 6경기에서 6안타 1홈런 타율 0.273 OPS 0.835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는 듯했으나, 4월이 시작된 후 타격감이 바닥을 향했다. 특히 지난 10일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이 끝난 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196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부진은 없었다. 김하성은 지난 11일 컵스를 상대로 3루타를 포함한 멀티히트 경기를 펼치더니, 이날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시리즈에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김하성은 이날 첫 번째 타석에서 그 아쉬움을 제대로 만회했다. 김하성은 2-1로 근소하게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야마모토와 만났다. 야마모토는 초구에 카운트를 잡기 위해 95.1마일(약 153km)의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찔러 넣었는데, 이 공이 김하성의 노림수에 제대로 걸렸다. 스트라이크존 복판으로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야마모토의 초구에 힘차게 배트를 내밀었다. 그리고 이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무려 104.7마일(약 168.5km)의 속도로 뻗어나갔다. 그리고 396피트(약 120.7m)를 비행한 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2호 홈런으로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2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일본에서 23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피홈런이 단 2개에 불과했는데, 이날 김하성이 야마모토에게 두 번째 일격을 가했다.

첫 타석 이후의 결과들은 조금씩 아쉬웠다. 김하성은 4회초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이번에는 야마모토의 3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에 몰리자 방망이를 내밀었는데, 이 타구가 1루수 뜬공으로 연결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김하성은 6회초 2사 1루에서 다저스의 바뀐 투수 다니엘 허드슨과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95.8마일(약 154.2km) 포심 패스트볼을 건드렸는데, 이번에는 유격수 뜬공으로 연결됐다.

특히 네 번째 타석에서는 김하성은 한차례 심판에게 강력한 어필을 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7-7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 켈리와 대결을 펼쳤다. 김하성은 초구에 파울, 2구째를 지켜본 뒤 3구째 볼을 걸러냈다. 그리고 켈리가 던진 4구째 97.3마일(약 156.6km) 싱커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에 걸쳤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런데 이 공을 볼이라고 판단한 김하성은 심판에게 한차례 강한 어필을 진행했으나, 결과에 변화는 없었다.

김하성은 연장 11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시즌 타율은 0.218에서 0.217로 소폭하락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 완벽히 부활한 오타니,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와 나란히 섰다

오타니는 지난달 20일 서울시리즈부터 개막 8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특히 9번째 경기의 세 번째 타석까지도 아치를 그려내지 못하면서, 개인 개막 최장기간 무홈런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테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첫 홈런을 쏘아 올리더니, 그야말로 타격감이 대폭발하고 있다. 오타니는 이튿날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다시 한번 아치를 그리는 등 다저스 데뷔 이후 14경기에서 12개의 장타를 폭발시키며 다저스 역사를 새롭게 썼다.

오타니는 전날(12일) 경기가 없었던 탓에 하루 휴식을 취했는데, 타격감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경기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타니는 1회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과 맞붙었는데, 1B-0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2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바깥쪽 높은 코스의 95.4마일(약 153.5km)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 때렸다.

오타니가 친 타구음만 들어도 범상치 않은 타구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 오타니의 타구는 107.3마일(약 172.7km)의 속도로 403피트(약 122.8m)를 뻗어나갔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175번째 홈런을 기록하게 됐는데, '고질라' 마쓰이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오타니가 치는 매 홈런은 일본인 빅리거 최다 홈런으로 이어지게 됐다.

첫 타석 홈런 이후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킹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매우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이 타구가 샌디에이고 중견수 잭슨 메릴의 다이빙캐치 호수비에 걸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던 오타니는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킹을 상대로 이번에는 4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타니는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바뀐 투수 마쓰이 유키와 격돌했다. 오타니는 초구를 지켜본 뒤 2개의 볼을 걸러내며 2B-1S의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그리고 4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스플리터를 공략해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뽑아내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오타니는 추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 0.333을 0.353까지 끌어올렸다.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다저스 선발투수 야마모토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나쁘진 않았는데… 4501억원 몸값에는 못 미쳤던 야마모토의 투구

이번 겨울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501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을 경신한 야마모토는 지난달 21일 서울시리즈 2차전에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야마모토의 투구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야마모토는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데뷔 첫 등판에서 패배를 떠안게 됐다.

그래도 이후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모두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런데 다시 만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다시 한번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야마모토는 1회 시작부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더니, 매니 마차도에게 던진 초구 78.7마일(약 126.7km) 커브를 공략당해 투런포를 허용했다. 실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2회초 선두타자 김하성과 격돌했는데, 이번에는 카운트를 잡기 위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던진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통타당해 김하성의 시즌 2호 홈런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해 일본에서 피홈런이 2개에 불과했던 야마모토는 이날 한 경기에서만 두 개의 홈런을 맞았다. 그래도 야마모토는 다저스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이어나갔고, 이후 투구는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야마모토는 2회 김하성에게 홈런을 맞은 후 루이스 캄푸사노-잭슨 메릴-타일러 웨이드로 이어지는 샌디에이고의 하위 타선을 봉쇄했다. 그리고 3회에는 다시 한번 타티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크로넨워스를 병살타로 묶어내며 이닝을 매듭지었고, 4회 또한 별다른 위기 없이 막아냈다. 그리고 5회 메릴-웨이드-보가츠를 땅볼과 삼진, 삼진으로 요리하면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초 야마모토는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불펜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노 디시전을 기록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단 한 번도 6이닝 투구를 소화하지 못한 야마모토는 두 개의 피홈런과 함께 또 한 번 숙제를 남긴 채 네 번째 등판을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잭슨 메릴./게티이미지코리아

▲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던 승부, 결국 샌디에이고가 웃었다

이날 양 팀은 그야말로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1회초 샌디에이고 마차도가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리자, 1회말 오타니가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추격에 나섰다. 그러자 2회초 공격에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다시 간격을 벌렸는데, 다저스가 2회말 맥스 먼시의 1점 홈런 이후 무키 베츠가 역전 스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그리고 3회말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달아는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양 팀은 6개의 홈런으로 총 10점을 뽑았다.

홈런 파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저스가 7-3으로 크게 앞선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6회초 크로넨워스가 1점짜리 홈런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더니, 7회초 공격에서 잰더 보가츠의 땅볼로 다저스를 턱 밑까지 추격했고, 이번에는 타티스 주니어가 균형을 맞추는 동점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치열한 난타전 속에서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는 것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연장 11회초 2사 2루에서 잭슨 메릴이 리드를 되찾는 적시타를 터뜨렸고, 11회말 수비를 실점 없이 매듭지으며 마침내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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