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교수들은 착취의 중간관리자…병원은 피해자 행세"

강승지 기자 2024. 4. 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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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 단체 대표가 전공의 수련체계를 지적하며 의대 교수들과 병원을 비판했다.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해 50일 넘게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은 의대증원 백지화,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열악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전공의에 대한 부당한 명령 철회와 사과,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 7대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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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언론보도 공유…정부와 교수들·병원 모두 비판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과 각 병원 전공의 대표 및 대의원들이 20일 낮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2024.2.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정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 단체 대표가 전공의 수련체계를 지적하며 의대 교수들과 병원을 비판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만2000명에 휘둘리는 나라, 전공의를 괴물로 키웠다'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두 개의 축, 그리하여'라는 제목으로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아닌 정부와 병원"이라고 썼다.

이어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또 "문제의 당사자인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무고한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그 부담을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수도권 대학병원들은 2028년까지 수도권 인근에 경쟁적으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이한 인력 구조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의료 체계의 상업화, 시장화를 방치해온 국가의 책임이 지대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병원을 떠난 지 7주가 지났다고 한다. 그 사이 정부는 5000억을 썼다고 하고 서울아산병원은 500억 적자라고 한다"고 토로한 바 있다.

특히 "전공의들은 대부분 최저시급을 받아왔다. 그동안 도대체 전공의를 얼마나 부려먹은 걸까. 누구의 잘못인가"라는 글도 남겼다.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해 50일 넘게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은 의대증원 백지화,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열악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전공의에 대한 부당한 명령 철회와 사과,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 7대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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