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컷 알바생 폭행남 母 "우리 애 얼마나 착한데"… 친형 말 달랐다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여성을 폭행한 20대 남성의 모친이 자신의 아들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이미지투데이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여성을 마구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남성에게 주먹을 휘두른 20대 남성의 모친이 아들을 옹호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20대 남성 A씨의 모친은 아들의 폭행에 대해 음주와 정신질환으로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형사3단독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4일 진주의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조심히 다뤄달라고 요청한 편의점 여성 직원 B씨를 폭행했다. A씨는 B씨의 헤어스타일이 숏컷이라는 이유로 "페미니스트는 맞아야 한다" 등의 말을 하며 B씨의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리는 등 무차별 폭행을 저질렀다.

A씨 모친은 이날 방송에서 "여성 혐오? 얼마나 착한 애인지 아시나"라며 "우리 가족 먹여 살리다시피 했던 애다. 우리 애는 먹고살기 힘들어서 여성 혐오주의 그런 거 모른다. (피해자의 주장은) 99.9%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분들도 그저 재수가 없었던 것"이라며 "저도 죽을 지경이다. 애 아빠는 2005년부터 투병생활 중이고 애 형도 공황장애 와서 약 먹고 있고 우리 가정은 삶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지 않나"라며 "아픈 애한테 자꾸 그러지 마라. 얼마나 마음이 아픈 애인데"라고 호소했다.

한편 A씨의 형은 망설임 끝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제작진을 찾아와 속내를 털어놨다. 형은 "그 편의점 사건 며칠 전에 나한테 '너 오늘 죽어야겠다. 내가 칼 들고 찾아갈게'라고 하더라"며 "저희 가족들도 솔직히 더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때 동생을 신고했고 저는 제 자취방에 피신해 있었다"고 말했다.

형은 동생이 정신과에 입원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이 저지른 범죄란 생각이 든다. 여성 혐오자는 절대 아니다. 2022년 8월쯤에 (정신질환이) 처음 발병했다. 조증이 워낙 심했다. 무슨 말을 해도 들으려 하지 않고 본인 말만 했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