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새마을금고 ‘경영 부실’ 여전…경기악화로 장기화 우려

지우현 기자 2024. 4. 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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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대출 상환 저조 등 원인
관계자 “금융당국과 협의 등 최선”
인천지역 새마을금고. 경기일보DB

 

인천지역 새마을금고(MG)의 부실 경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인천 새마을금고 53곳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정기 공시 자료를 전수 조사해 분석한 결과, 모두 23곳(43%)이 순고정이하여신비율 7%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금고가 대출금 회수가 어려울 것을 대비해 마련한 대손충당금을 감안한 것이다. 7% 이상이면 ‘3등급(취약)’, 9%가 넘으면 ‘4등급(위험)’으로 분류해 경영 부실로 판단한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정기 공시에서도 인천 새마을금고 중 순고정이하여신비율 7% 이상은 23곳이다.

이번 공시에서도 신선(15.49%)의 경영 악화가 심각했고 도화1동(15.34%), 도화3동(15.02%), 서일(14.92%), 관교문학동(14.18%), 연수(14.15%) 등 14곳이 4등급을 받았다.

특히 인천 새마을금고들은 적자와 부실채권, 연체대출금 등이 상반기보다 증가했다.

적자를 본 새마을금고는 총 29곳으로 상반기보다 5곳이 늘어났다. 북인천(53억2천만원)을 비롯해 산곡십정(19억4천만원), 부평중앙(17억3천만원), 정서진(16억5천만원), 신포중앙(15억7천만원) 등 7곳의 새마을금고가 1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새마을금고 29곳의 적자 금액은 241억4천400만에 이른다.

여기에 3개월 이상 연체해 대출금 회수가 사실상 어려운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상반기(9.26%)보다 늘어난 11.13%에 이른다. 이는 시중은행의 평균 0.41%보다 27배 이상 높다. 또 연체대금 비율도 11.6%로 상반기(11.3%)보다 높아지기도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인천본부는 이들 새마을금고들이 장기 투자 목적으로 건설사업과 관련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나섰다가 지난해부터 계속 부실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의한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 등의 대출 상환 부실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부동산 경기의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새마을금고의 부실 경영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민환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은 “새마을금고는 독립채산제 형태다 보니 각각의 금고들과 실적 경쟁을 한다”며 “막강한 권한을 가진 이사장이 무리한 투자를 한 탓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PF 문제 해결은 결국 부동산 경기가 좋아져야 하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조합원을 위하는 기본 원리를 지키며 경영 안정화를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본부 관계자는 “각 새마을금고마다 부실경영 만회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하지 못하면서 대출금 회수에 발목이 잡혀 자산건전성 등에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금융당국 등과 새마을금고 경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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