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호황' 에스테틱 업계…의정갈등에 표정관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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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지난달 19일부터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이 일반의로 개원해 피부 미용시술을 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자 에스테틱(피부미용) 의료기기 업계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의정갈등으로 수련병원을 사직한 전공의 중 일부가 전문의를 포기하고 피부미용 일반의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관련 업계는 표정 관리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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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미용 개원 증가에 관련 의료기기 수요도 늘어
의료계 "현실적 문제로 전공과목 포기해 안타까워"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지난달 19일부터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이 일반의로 개원해 피부 미용시술을 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자 에스테틱(피부미용) 의료기기 업계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13일 에스테틱 업계에 따르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이 개원하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관련기업들이 향후 매출에 대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국내 에스테틱 의료기기 업계는 최근 K-뷰티 유행 등으로 호황을 맞았다. A사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약 1184억원을 기록해 직전년도 매출 815억원 대비 약 45.2% 증가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B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8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사모펀드가 인수 후 자발적 상장폐지를 택한 C사에 대해 금융증권 업계는 올해 매출액 3175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보다 20.2%, 6.3% 증가한 규모다.
이들 중 일부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기도 하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일반의 수가 늘고 그중에서도 피부미용 분야인 성형외과와 피부과에서 종사하는 의사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당시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실이 10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인기과 중 일반의들이 가장 많이 진료를 보는 과목은 성형외과, 피부과 순으로 나타났다.
피부미용에 종사하거나 관련 개원이 늘어나면서 레드오션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각 의원마다 패키지, 프로모션 출시 등으로 오히려 수요는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피부미용을 시술하는 대다수 의원, 클리닉 등에서는 제품 모델명과 함께 'OOO 3회 100만원' 식의 가격표와 함께 홍보하고 있다. 즉, 인기 제품, 최신 제품을 활용한 시술과 가격이 클리닉을 택하는 기준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의정갈등으로 수련병원을 사직한 전공의 중 일부가 전문의를 포기하고 피부미용 일반의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관련 업계는 표정 관리에 나선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피부미용 개원 증가는 분명 매출에 긍정적인 요소"라면서도 "최근 병원들의 비상경영체제,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감소, 환자 불편 증가 등을 보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하고 귀띔했다.
하지만 에스테틱 업계의 전망이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수련병원에서 사직 처리가 되지 않으면 전공의 신분이 유지돼 개원 할 수 없다. 의료법은 의원을 개설하려는 자는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 피부미용 의사로 개원하는 현실에 조속히 바꿔야 한다고 짚었다. 대한성형외과학회와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는 지난 4일 공동성명에서 "현실적인 문제로 자신의 전문과목을 포기한 채 미용의사로 개원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양 학회는 본질에서 벗어난 무리한 정책 철회와 의료 위기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정상화를 위해 합리적인 조치 시행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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