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김민재 기회 준다" 선발 출전 가능성→절호의 기회! 드디어 다이어 밀어낼까... UCL 8강 뛸 수도 있다
뮌헨은 13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FC쾰른과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맞붙는다. 12일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투헬 감독은 "현재 선수단의 몸 상태는 괜찮다. 다음 경기를 위해 쉬어갈 필요가 전혀 없다. 아스널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끝난 지 3일이 됐다"라며 "다만 쾰른전 중앙 수비수 조합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26)가 나올 수 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24)와 에릭 다이어(31)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뮌헨은 10일 아스널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투헬 감독은 2차전에서 연장 승부도 염두에 두고 있다. 투헬 감독은 "아마도 120분 경기를 할 수도 있다"라며 "5~6명의 선수 교체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쾰른전에서 선수 변화를 고려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김민재 대신 다이어를 선발 중앙 수비수로 내세웠다. 지난 1월 아우크스부르크전부터 8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는 2월 바이어 레버쿠젠, 라치오, 보훔전, 3월 프라이부르크전과 4월 FC하이덴하임전에서만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빛났다. 조별리그 6경기 중 5경기를 풀타임을 뛴 김민재는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5승을 함께했다. 뮌헨의 후반기 시작 당시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다이어는 김민재가 팀을 떠났을 때 뮌헨에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토트넘 홋스퍼 시절 주로 벤치에 머물렀지만, 뮌헨 합류 후 핵심 선수로 올라섰다.
분데스리가 진출 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와 경기에서 뮌헨 데뷔골을 터트렸다. 당시 김민재는 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파블로비치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공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들어갔다.
모처럼 터진 득점이었다. 지난해 9월 나폴리 시절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5라운드 라치오전에서 골을 넣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김민재는 약 1년 3개월 만에 리그 골을 넣었다.
15라운드에서 김민재는 뮌헨 이적 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VfB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김민재는 뮌헨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팀의 3-0 완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2023~2024시즌 15라운드 베스트 11의 한 자리에 김민재를 올렸다. 김민재는 3-5-2 포메이션 중 중앙 수비수로 선정됐다. 독일 이적 후 베스트 11에 든 건 처음이었다. 이때 까지만 해도 김민재는 승승장구했다. 분데스리가 15경기 연속 출전 기록까지 세웠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조명한 3인에 들어가기도 했다. 김민재는 해리 케인(31),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어 레버쿠젠)와 함께 소개글이 쓰였다. 사무국은 "괴물(Monster)'은 슈투트가르트전 경기장 양쪽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뮌헨 옷을 입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전에는 분데스리가 첫 골을 넣었다. 케인의 두 번째 골을 돕기도 했다. 볼 경합 상황에서 67%를 따냈다"라고 평했다.
다만 다이어는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현지 매체의 혹평을 받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10일 "부카요 사카(23·아스널)는 다이어를 마누엘 노이어(35·뮌헨)의 시야를 방해하는 벽으로 이용했다. 슈팅은 다이어를 지나친 뒤 노이어를 피해 골문 구석에 꽂혔다"라며 "아스널 팬들은 압박에 고전하는 다이어를 조롱하기도 했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아스널의 빠른 패스 전개에 고전했다. 수비진들은 아스널의 발 빠른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쉽게 허용했다. 발이 느린 수비진이 상대의 파상공세를 대처하지 못했다.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선발로 나선 뮌헨은 전반전 사카, 후반전 레안드로 트로사르(30)와 가브리엘 제주스(27)에게 크게 흔들리며 2실점을 허용했다.
실제로 다이어의 롱패스는 번번이 엔드 라인으로 벗어났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다이어의 아스널전 롱 패스 성공률은 43%(6/14)에 불과했다. 그나마 주변 동료에게 주는 짧은 패스만이 정확한 수준이었다. 전체 패스 성공률은 77%(47/61)였다.
뒤에서 공이 돌지 않자 스트라이커가 점점 내려오기에 이르렀다. 케인은 중원지역까지 와서 직접 볼을 전개했다. 그나브리와 르로이 사네(28)가 드리블 돌파로 뮌헨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낮은 지역서부터 시작된 공격으로 아스널 수비를 공략했다.
투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일 수도 있다. 뮌헨은 아스널과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다이어보다 발이 빠른 김민재 선발 출전 카드를 써볼 만하다. 김민재의 빠른 발은 이미 유럽에 정평이 나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 시절 김민재는 재빠른 뒷공간 커버로 팀의 골문을 지켰다.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실상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물 건너갔다. 13일 쾰른전 명단에 따라 투헬 감독의 의중이 뒤바뀔 수 있다. 일단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 예고했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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