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어과의 아버지' 김용덕 교수 장학회 발족…"고인 유지 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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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고인이 된 김용덕 한국외대 교수를 기리기 위한 장학회가 발족했다.
한국외대 폴란드어과는 지난해 11월 고인이 된 김용덕 교수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김용덕 교수 장학회'를 발족하고, 첫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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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지난해 11월 고인이 된 김용덕 한국외대 교수를 기리기 위한 장학회가 발족했다. 현직 교수가 자신의 재산을 남겨 장학회를 연 사례는 이례적이다. 여기에 졸업생들도 발벗고나서 고인의 유지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외대 폴란드어과는 지난해 11월 고인이 된 김용덕 교수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김용덕 교수 장학회'를 발족하고, 첫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고(故) 김용덕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폴란드 역사학자이자 동유럽 역사·정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폴란드의 민주화 과정 및 공산주의 청산과 관련한 60여 편의 논문과 저서를 집필해 한반도의 분단 현실에 접목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남겼다.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제1회 졸업생인 김 교수는 폴란드 야기엘로니언 대학교 역사학부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외대에서 동유럽학대학 학장, 폴란드어과 학과장, 한국 아시아중동부유럽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폴란드어과는 국내에선 한국외대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 교수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돌아가자 폴란드어과 교수들과 동문들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장학회를 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교수가 평소 어려운 학생들을 도우며, 자신의 재산을 후학 양성을 위해 환원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 유족의 동의하에 김 교수의 유산을 장학 기금으로 사용하게 됐다.
최성은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교수는 "고인 장례식장을 찾은 동문들이 뜻을 같이하고 싶다고 밝혀 장학회를 발족하게 됐고,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며 "폴란드와 한국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제2, 제3의 김용덕을 양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8일 한국외대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는 박진우(19학번), 박종승(21학번) 학생이 제1회 김용덕 교수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박종승 학생은 "신입생 시절 김용덕 교수님의 '폴란드학개론' 강의를 들으며 폴란드 지역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김 교수님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장학생으로 선발돼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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