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출구조사...데이터로 정리하는 22대 총선
■ 진행 : 정진형 앵커, 이승휘 앵커
■ 출연 : 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총선은 '출구조사의 무덤'이라는 속설이 있는데요.이번에도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지상파 3사가 72억 원을 쏟아 부어 실시한 총선 출구조사, 개략적인 총선 결과는 맞혔지만의석수 전망에는 실패했는데요. 여론조사 전문가 모시고 이번 총선 결과 데이터로 분석해보겠습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 두 분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이제 총선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여야가 각각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는데 두 분은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의석수에는 굉장히 민감하셨을 것 같아요. 총선 전에 혹시 예측하신 바와 어느 정도 맞혔는지 말씀해 주시죠.
[배종찬]
맞히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그러니까 의석수를 예측하는 건 우리가 넘어서기 힘든 그런 벽이 아닌가 싶은데. 특히 이 정도로 야당이 앞설 것인가. 그러니까 야당이 확실히 유리할 것임에는 분명한 의석수 예측이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상당히 정부에 대한 평가 성격이 강해지면서 그만큼 실제 예측보다는 대부분의 분들이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예측보다는 더 크게 벌어진 격차의 결과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그 면면에 대해서는 저희가 앞으로 계속 이야기를 해 볼 텐데 김 이사님은 어땠습니까?
[김봉신]
저는 소속된 회사가 방송국하고 예측조사한 게있는데. 그거는 다 맞은 것 같습니다, 구간 내에서는.
[앵커]
이번에 치러진 총선 결과, 사실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으로 향했던 민심이 2년 만에 어떻게 보면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이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김봉신]
역시 심판론이 굉장히 강하게 먹혔고 다른 이슈들이 심판론보다 우세하고 작용한 게 없었다는 것이죠.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심판을 해야겠다는 그 프레임이 유권자들 인식 속에 굉장히 강하게 자리잡았다. 중간에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도 바뀌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에서 또 한 가지 얘기해 볼 것이 출구조사의 정확성입니다. 앞서 지상파 3사에서는 범야권 200석 안팎으로 예상했는데 빗나가게 됐어요. 왜 이렇게 적중률이 떨어지게 된 건가요?
[배종찬]
그만큼 첫 번째 이유는 워낙 초접전이었던 이유도 있을 테고요. 그런 초접전에서는 실제 출구조사만으로 완전하게 결과를 제시하기 힘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사전투표 비율이 워낙 많았죠. 그러다 보니까 사전투표를 투표자를 통한 조사가 출구조사인데 사전투표 비율이 무려 30%가 넘었죠. 31.3%나 됐기 때문에 그 사전투표에서 사실은 민주당 후보자들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은 하지만 그건 알 수 없죠.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상황인데. 사전투표 결과를 개표해 보니까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도 상당히 많았다라는 것을 확인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까 투표자를 대상으로 해서 조사를 할 수 있는 본투표율의 조사가 아니라 상당히 많은 투표자들이 참여한 사전투표를 투표자 간의 투표율로 추정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현상이 아주 어려웠을 텐데. 제가 놀라운 사실 하나 말씀드릴까요? 이번에 대체적으로 총선 무렵에 윤석열 대통령의 긍정 지지율이 36%거든요. 36% 곱하기 국회의원 수 300명 하면 어떻게 나옵니까? 정확하게 108명이에요. 그리고 4년 전에 그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였는데 60% 곱하기 하면 300 하면 되죠? 180명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출구조사가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했는데 출구조사를 일부러 틀리려고 하는 게 아니겠지만 그만큼 어려웠던 출구조사의 환경이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죠.
[앵커]
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 진행이 불가능해서요. 사전투표에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한데 출구조사에는 사전투표 내용이 보정돼서 반영이 되는 건가요?
[김봉신]
맞습니다, 보정이 되죠. 깜깜이 기간에 들어서서 사전투표가 진행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저 기간 전화면접조사를 전국적으로 진행을 합니다. 이번에 보정은 당연히 되는 건데. 본투표 들어가면 사전투표와 당일 투표의 비율을 가지고 본투표에 정확하게 예측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출구조사는 18곳이 틀린 거고 제가 했던 예측조사도 전국 254개 중에 19곳은 틀렸습니다. 그거는 사전투표율 보정이 잘못됐다기보다 보수성향이신 분들, 국민의힘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여론조사 응답 적극성 이 떨어지는 것은 그렇다고 치는데 그러니까 출구조사에서도 응답 회피가 발생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보정치를 적용하더라도 출구조사나 예측조사 이런 것들이 아주 정확하게 맞지는 못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배종찬 이사님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사전투표, 본투표와 관련해서 잠깐 언급을 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이번 결과를 보면 총 118개 선거구 예측이 빗나간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나왔습니다. 이 지역구에서 사전투표, 본투표의 투표 성향이 달랐다, 이렇게 분석할 수 있는 건가요?
[배종찬]
그렇죠. 아주 정말 예리한 질문을 해 주셨는데 제가 실제로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또 대통령 선거 다 출구조사를 제가 총괄을 했으니까요. 이런 경우를 보면첫 번째는 워낙 접전입니다.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달랐던 곳이 접전이 아니었던 곳이 없어요. 워낙 접전이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는데. 두 번째는 사전투표를 보면 사전투표는 투표자가 아니라 우리 김봉신 이사가 워낙 잘 설명을 해 주셨는데 투표율을 가지고 추정해야 돼요.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지금 현재 공직선거법상 지난 5일과 6일 실시된 사전투표를 출구조사를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표율로 남녀 비율, 연령대 비율 이걸 가지고 추정할 뿐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러다 보니까 민주당 지지성향의 후보자들이 많이 투표했겠거니 이렇게 추정이 됐을 가능성이 높은데. 실제로는 정작 개표를 해보니까 보수성향의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상당히 많이 투표를 한 결과로 나타났어요. 그래서 사전투표가 뛰어넘기 힘든 벽이었다, 이건 이제 또 앞으로 4년 뒤에 또 2년 뒤에 지방선거에는 보완이 될 겁니다. 그만큼 기술력의 빠른 발전을... 세 번째가 우리 시청자분들이 모르는 부분들이에요. 출구조사, 나도 투표소 가봤더니 출구조사 하던데.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다섯 번째 간격으로 조사를 하는 것의 다섯 번째 투표자, 그다음에 다섯 번째 투표자. 출구조사에 무응답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앵커]
있을 것 같은데요.
[배종찬]
꽤 있습니다. 그러니까 출구조사도 무응답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추정분석을 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출구조사도 간단한 게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출구조사에서 이 지역들을 보면 은근히 국민의힘을 찍었지만 본투표에 나오시는 분들 중에서는 나 이야기 안 할래요 하면서 비밀투표 아니에요? 이러면서 무응답이라고 표시하고 임의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출구조사 투표함에다가 무응답으로 넣는 분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그런 영향까지 있다 보니까 매우 어려웠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앵커]
역대 최고 높은 사전투표율이었습니다. 31.28%였는데요. 앞으로 사전투표율이 계속 오르는 추세일 텐데. 이런 부분을 출구조사에 반영을 더 정확하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봉신]
맞습니다. 그런데 지난 대선 때는 사전투표율이 더 높았습니다. 그리고 총투표율에서 차지하는 사전투표율 비중을 따지자면 이번 총선이 한 47~48이니까 지난 대선하고 비슷한 정도입니다. 이와 같이 사전투표가 많이 진행된다고 했을 때는 그걸 보정하는 것뿐만 아니고 이때도 출구조사를 허용해 준다든가 하는 방법이 좀 필요할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유권자분들이 사전투표뿐만 아니고 본투표, 당일 투표에서도 출구조사할 때 정확하게 투표한 그대로를 답을 해 주시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출구조사 결과 보면 사전에 저희가 분석했을 때 2030세대가 최대 부동층으로 꼽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20대 남성들 같은 경우에는 지난 대선에서 여당 지지가 굉장히 높았던 세대란 말이죠. 이 세대가 부동층으로 바뀌었던 것이 여당 입장에서는 가장 큰 패인 중 하나다, 이렇게 저희가 분석을 해도 되겠죠?
[배종찬]
그렇게 해석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난 대선 때는 이른바 세대호의론이라고 해서 20대 남성, 30대 남성도 당시에 이준석 대표가 그걸 견인했죠. 지금은 개혁신당 대표지만. 그러면서 20대, 30대 남성. 그렇게 보면 20대, 30대가 이전에 대통령 선거 때보다는 훨씬 많이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다는 건데. 이번 경우에는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그래서 이번 경우에는 20대 남성의 경우에는 대선 때 58.7%가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던 것에 비해서 이번에는 국민의미래, 비례정당이죠. 31.5%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30대도 국민의미래 비례 투표가 29.3%. 지난 대선보다는 확연히 달라진 현상.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드라마가 만들어졌죠. 이준석 당선자의 경우에는 막판에 추격을 할 때 20대 남성, 30대 남성 이대남, 삼대남이 적극적으로 더 많이 투표소에 나오면서 결과적으로는 당선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가 된 경우도 지난 대선과 이번 총선에 2030 특히 남성들의 표심은 달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20대 여성들의 표심도 보니까 20대 여성 절반 이상이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를 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해석하면 좋겠습니까?
[김봉신]
이 부분이 사실은 지난 대선의 세대포위론, 이준석 당시 대표가 주장했던 세대포위론, 즉 청년 남성들이 보수 성향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이었고. 그런 투표성향을 자극했던 건데요. 지금 보시면 2년여 지나서 20대 여성은 그대로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대 남성 중에서는 그게 빠진 거죠. 이게 사실 이번 총선에서 빠진 게 아니고 2022년 이번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대통령에 대한 긍정률이 가장 가파르게 하락한 성 연령대가 20대 남성입니다. 이미 대선을 지나고 지방선거를 경과하면서 2022년 하반기에 20대 남성들이 상당히 많이 실망을 하고, 국정과 관련해서. 그에 비하면 20대 여성은 그대로 유지됐던 것이죠. 이게 바로 승패를 가르는 아주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다고 봅니다.
[앵커]
총선 결과에 대해서 여야 입장에서 이야기 나눠봤는데. 제3지대 이야기도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국혁신당 이야기를 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애초에 10석을 목표로 하겠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밝혔는데 최종 성적표는 12석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목표를 초과달성하게 되면서 단숨에 원내 제3당으로 올라서게 됐는데 이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배종찬]
가장 큰 이유는 반윤정서겠죠. 조국혁신당이 부각됐던 큰 이유를 지난해 YTN 뉴스에서 나올 때는 조국 대표 당시 인터뷰 내용을 보면 상당히 위축돼 있었어요. 그런데 한동훈 대 이재명 대결구도로 가던 것이 어느 순간, 많은 분들이 아시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바로 이종섭 호주대사 또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또 물가, 이런 상황들이 전개되면서 조국혁신당이 창당을 하고 윤석열 대통령, 또 정권심판론이 부각되면서 그 현상이 가장 크다고 봐야겠죠. 그 정치적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조국혁신당 쪽으로 끌어오면서 지지율이 올라갔는데. 하나 놓치지 말아야 될 것, 이게 반윤정서뿐만이냐. 반명정서도 있어요.
이른바 반윤과 반명을 골고루 비빔밥처럼 섞어서 그 지지율을 얻어낸 것이 이른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동력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실제로 이번에 14석, 15석까지 예상됐는데 막판에 민주연합이 결집을 하고 일종의 집안단속 현상이 나타납니다. 실제적으로 이건 김봉신 이사도 예측을 하고 저도 예측을 했던 거지만 비례정당 투표가 있을 때는 조국혁신당은 조금 위축되고 더불어민주연합은 조금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14:12가 됐는데. 그걸 본다면 반윤, 반면정서로 치솟았던 조국혁신당, 선거 막판에는 더불어민주연합의 집안단속이 있으면서 조금 예상했던, 기대했던, 욕심냈던 의석보다는 2석 정도, 3석 정도가 모자랐다. 그래도 두 자릿수. 당내 3당으로 올라서는 것이거든요. 상당한 정치적 약진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앵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이야기도 해 보겠습니다. 경기 화성을에서 그야말로 대역전극을 펼쳤는데요. 깜깜이 선거 기간 동안 골든크로스가 이루어졌다, 어떻게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게 된 걸까요?
[김봉신]
일단 상대 후보가 가지고 있던 표의 규모를 40% 봤는데요. 그렇다면 이준석 대표가 나머지 표에서 상당히 호소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겠고요. 네거티브라든지 이런 것들이 좀 많이 있기는 있었습니다마는 이준석 대표와 같은 정치인이 한 명 정도는 필요하다, 이런 역할론이 상당히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다만 아쉬운 건 이준석 대표가 처음에 연초에는 한 10여 석 얻을 수 있을 정도의 세력을 모을 것이다라고 전망을 했었는데. 거기에는 좀 미치지 못하고요, 3석 정도로 지금은 축소된 상황입니다.
[앵커]
개혁신당, 이제 이준석 대표 화성을을 비롯해서 비례대표까지 총 3석을 가져간 상황인데요. 2030 남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서 어떤 역할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배종찬]
캐스팅보팅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당으로는 좀 모자라요. 그러니까 조국혁신당, 이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연합을 합해서 175석이기 때문에 그런 것 자체가 캐스팅보팅의 역할 자체가 의미 없어져을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조국혁신당이 좀 더 민주당에 가깝다. 따지고 보면 개혁신당의 뿌리는 국민의힘 아니겠습니까? 그런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다음에 이준석 대표가 2030 남자 결집력을 재확인하게 된 셈. 실제로 어떤 방송에서는 경기도 화성이잖아요. 별에서 온 그대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그래서 OST 마이 데스티니를 틀어주기도 하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상당히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이런 건 분명한데. 그래서 지금 일단 당선 직후에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기는 합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이 향후에 당의 외연을 확대할 그런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그렇다면 지나칠 정도로 집권여당에 대한 또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격을 하기보다는 양쪽이 좀 더 균형감을 이루면서 본인의 입지뿐만 아니라 개혁신당의 입지를 더 넓혀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진보정당의 상징이었던 녹색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한 석도 가져가지 못하면서 심상정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녹색정의당의 부진 결과는 어떻게 해석하고 계십니까?
[김봉신]
녹색정의당이 원외정당이 돼버렸는데요. 이 과정은 지난 2018년에는 18%, 그러니까 15% 넘는 두 자릿수 지지도를 얻었다가. 당시 정의당이었는데요. 지금은 굉장히 축소가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여줬던 것은 너무 탄력적이지 못하다.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그러면서 유권자들께 호소를 했어야 했는데 가령 야권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했을 때 무겁게 움직였다, 너무 좌고우면했다,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가치지향적인 것은 좋은데 가치지향적인, 가령 기후대응이라든지 차별철폐, 아니면 노동의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에 있어서 역동적인 정세에 맞게끔 설명을 잘하고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뭐라고 해야 할까요? 너무 고착되어 있었다, 이렇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이낙연 대표가 만들었던 새로운미래 이번에 1석을 가져가게 됐습니다. 최경환, 장예찬 등 모두 고배를 마신 건데요.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배종찬]
무소속이 없습니다. 이런 선거도 이례적인데 그만큼 대결구도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조국혁신당을 범민주계열에 넣는다면 제3지대도 거의 공간을 차지하지 못하는 참담한 상황이 됐거든요. 그러면 새로운미래는 단 1석입니다, 세종에. 김종민 의원인데 그렇게 되면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어요. 말 그대로 김종민 당선자의 경우에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 지역에서 공천 취소가 되는 바람에 그 반사이익을 어부지리를 상당히 얻어갔다. 이른바 우리가 이야기하는 운칠기삼 성격도 있습니다. 그렇다 보면 새로운미래? 무슨 미래가 있어? 새로운 거야, 이렇게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항상 이렇게 당이 위태로워졌을 때는 세 가지 포인트를 생각해야 됩니다.
첫 번째는 어떤 철학을 만들어서 단 한 석이지만 존재감은 있네. 두 번째는 정책입니다. 미래의 정책을 꺼내놓을. 물론 워크숍을 통해서 당부터 추스러야겠죠. 세 번째는 후보입니다. 이번에 새로운미래 간판을 들고 나간 그런 후보들을 보면 대체로 기득정치권 인물이거든요. 뭔가 좀 새로운 인물로 새로운미래가 아니라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책, 새로운 철학으로 채워야 되겠죠.
[앵커]
이렇게 해서 300명의 의석이 모두 채워지게 됐는데요. 내용을 저희가 잠시 분석해 보면 초선의원 수가 132명입니다. 현역 44%가 물갈이가 된 거고 50대 의원이 178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여성 의원이 60명. 지난 총선보다는 많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라고 볼 수 있는데. 다양성 측면에서 저희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2대 국회 어떻게 다양성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을까요?
[김봉신]
다양성 측면에서 결코 좋아졌다고 볼 수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여성 의원 수가 너무 적어서요. 이렇게 되는 게 대한민국 사회가 아직도 성평등과 관련해서는 가야 할 길이 굉장히 멀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서 이 부분은 앞으로 정치권이 큰 과제로 떠안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역구에서 이기기가 좀 어려운 그런 특수한 직업을 가졌다거나 아니면 여건이 좀 안 좋은 분들이 비례에서 많이 반영돼야 되는데 이번에는 비례연합이 등장하면서 그런 것들도 참 눈에 안 띄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배종찬 소장님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배종찬]
굉장히 중요한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22대 국회는 그런 말을 안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역대 최악의 국회, 언제 좀 감동할 수 있는 역대 최고의 국회가 나오나요. YTN처럼 최고의 방송이 돼야 되는데. 이번에도 여청국회가 못 됐다. 여청국회라는 게 여성과 청년국회가 되어야 하는데 또 50대 이상 기득권 남성 마초 국회가 됩니다. 그래서 누가 국회의장이 되느냐도 중요한데. 초선의원이 많으면 1년 동안 우왕좌왕해요. 그래서 그것도 빨리 될 필요가 있고. 앞서 다양성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정치적인 컬러나 색깔에 따른 다양성을 생각한다면 완전한 연동형이 돼야 하죠. 위성정당 하면 안 됩니다. 병립형을 할 거면 병립형을 하든지, 위성정당 만들지 말고. 연동형을 할 거면 위성정당 만들지 말고 완전한 연동형을 해서 정말 다양한. 그래서 청년당, 온갖 정당들이 다 등장할 수 있도록 그게 다양성이죠. 그렇게 되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안 봐도 비디오, 안 들어봐도 오디오 이야기하는 것이또 22대 국회는 특검법 국회가 될 거다. 온통 싸우고 YTN 속보 나가야 되고 그런 국회는 원치 않는데. 민생을 가야 하는데 저는 단순히 현상만 나열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매우 정교한 지표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인기순위에 따른 국회의원 평가가 아니라 정말 그 20가지 정도 지표를 통해서 이 역할을 잘하는 정말 훌륭한 그런 국회의원의 평가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앵커]
22대 국회 윤곽이 나오면서 이제 국회의장에 누가 갈 것이냐 하마평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되면서 추미애, 조정식 당선인이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지 않습니까?
[김봉신]
거론은 되고 있는데 추미애 당선인이 가령 국회의장이 됐을 때 모르겠습니다. 추미애 당선인 같은 경우에는 지금 같은 경우 역할론이 대정부투쟁에 있어서 여장군과 같은 이미지가 있다, 이런 말들이 많은데 국회의장이 된다면 당적도 나와야 되고 중립을 지켜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연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을 할 수 있을지 당에서의 요청 사항이 그렇게 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배종찬]
저는 반대로 짧게 말씀드려서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87년대 직선제 개헌이 단 한 번도 여성 국회의장이 안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여성과 청년 국회가 되지 못했는데. 또 더군다나 이번에는 서울이 아니라 추미애 당선자의 지역구가 경기도거든요. 경기도가 국회의원 의석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대표성까지 따져본다면 추미애 6선입니다. 그래서 저는 선거 기간 동안 국회의장설이 나왔지만 그것이 현실화될 가능성 상당히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될 수 있을지 이 부분도 저희가 눈여겨볼 관전포인트일 것 같고요. 남은 3년, 계속해서 여소야대 정국으로 이어지게 될 텐데. 당장 그러면서 조기 레임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기조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바뀔 거라고 보십니까?
[김봉신]
바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제 바뀌어야 된다. 마지막까지 왔다. 이번 국회가 끝나기 전에, 그러니까 22대 국회가 구성되기 전에 이재명 대표를 만나는 게 맞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의미에서 조국 대표라든지 이준석 대표를 생각하면 이재명 대표가 오히려 온건합리파 비슷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가장 다수당이기도 하고요. 빨리 여야정이 만나서 민생을 위해서 손을 잡고 국민을 향해서 폴더인사 하는 그런 정치권이 되면 좋겠습니다.
[배종찬]
저는 바뀔 수밖에 없고 바뀔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임기가 3년 이상이나 남아 있거든요. 그렇다면 국민을 위해서 어느 대통령이고 여야 간에 심각한 대치국면인데.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유념해야 되는 것은 지지율을 끌어올리면 됩니다. 그러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소통입니다. 소통을 하고 통합, 마지막에는 인사입니다. 저는 대통령의 비서실장 인선, 또 국무총리 인선이 상당히 가늠자가 되면서 새로운 국정전환의 국면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시간상 저희까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가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와 오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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