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김하성'에 일격, 작년 피홈런 2개였는데…'4501억원' 야마모토, 든든한 타선 지원 속 5이닝 6K 3실점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서울시리즈 이후 다시 한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붙었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이라는 타이틀에는 조금 못 미치는 투구를 펼쳤다.
야마모토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과 정규시즌 MVP,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까지 품에 안은 야마모토는 이번 겨울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50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야마모토의 계약은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들 가운데 최고 몸값.
야마모토는 큰 기대 속에서 지난달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남겼다. 서울시리즈 일정이 끝난 뒤 미국으로 돌아간 야마모토는 3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직전 등판인 지난 7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다시 한번 5이닝 무실점 투구를 뽐내며 정상 궤도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다시 만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야마모토는 또 한 번 고전했다. 이쯤되면 샌디에이고에 대한 공포증이 생길 정도다. 야마모토는 1회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런데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후속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제이크 크로넨워스 또한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매니 마차도에게 던진 초구 78.7마일(약 126.7km) 커브가 문제였다.
마차도는 야마모토의 커브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고, 이 타구는 102.7마일(약 165.3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가운데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야마모토는 후속타자 주릭슨 프로파를 삼진 처리하며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만들어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러나 실점은 계속됐다. 이번에는 김하성이 야마모토에게 제대로 일격을 가했다.
야마모토는 2회초 선두타자 김하성과 맞대결에서 이번에는 초구 95.1마일(약 153km)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던졌다. 이에 김하성이 힘차게 배트를 돌렸고, 이 타구는 104.7마일(약 168.5km)의 속도로 396피트(약 120.7m)를 비행한 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일본에서 23경기에 등판해 164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개의 피홈런밖에 맞지 않았는데, 이날만 벌써 두 개의 대포를 허용했다.
그래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야마모토는 루이스 캄푸사노를 2루수 땅볼, 잭슨 메릴을 중견수 뜬공, 타일러 웨이드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야마모토는 3회 보가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낸 후 다시 한번 타티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크로넨워스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첫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야마모토의 순항은 이어졌다. 야마모토는 4회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를 삼진 처리한 뒤 프로파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김하성을 1루수 뜬공, 캄푸사노를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냈고, 5회 잭슨 메릴과 타일러 웨이드, 보가츠로 연결되는 샌디에이고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야마모토는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경기 초반부터 두 개의 홈런을 맞는 등 4501억원이라는 몸값에는 조금 못 미치는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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