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분데스 이주의 팀’ 이재성, 마인츠의 ‘강등권 탈출기’ 써 내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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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의 마인츠 ‘강등권 탈출기’는 계속될 수 있을까. 물러설 수 없는 마인츠가 강등권 탈출을 위한 연이은 승점 3점 획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대는 치열한 UEL 진출 경쟁을 다투고 있는 호펜하임이다.
마인츠는 13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MEWA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상대로 호펜하임을 맞이한다. 현재 마인츠는 28경기 4승 11무 13패로 16위에 위치해 있다. 호펜하임은 28경기 10승 6무 12패로 8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 종료까지 6경기 남은 현재, 마인츠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강등권에 속하는 17위 쾰른(승점 22)과의 승점 차이는 단 1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13위 우니온 베를린(승점 29)과의 승점이 6점밖에 차이 나지 않기 때문. 강등권 탈출의 열쇠는 오로지 마인츠 스스로 쥐고 있는 것이다.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은 모든 경기에서 필사적으로 승점을 쌓아야 하는 마인츠다.
현재 호펜하임(8위)과의 격차는 승점 10점. 그러나 호펜하임에 강한 면모를 보인 마인츠다. 호펜하임과의 역대 전적에서 29경기 13승 8무 8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전적 또한 마인츠가 압도한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치러진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단순 순위로만 비교한다면 호펜하임의 우세를 예상할 수 있지만, 상대 전적과 최근 경기력을 미루어 보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 ‘강등권 탈출+ing’ 마인츠, 헨릭센 매직으로 ‘리그 2연승’ 도전
강등권 탈출을 향한 마인츠의 여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마인츠는 지난 2월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방수’ 보 헨릭센 감독을 선임했다. 부임 이후 7번의 리그 경기에서 그가 거둔 성적은 ‘3승 2무 2패’. 선임 이전 21경기에서 단 1승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과거의 마인츠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두 번의 패배 상대 또한 ‘리그 1, 2위’ 레버쿠젠과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레버쿠젠전 1-2 패배, 뮌헨전 1-8 완패를 제외하면 5경기 8득점 0실점을 기록했다. 공격력은 확실히 살아났고, 수비력은 보다 안정되며 확실한 변신을 가져간 것이다.
마인츠의 변신은 지난 27R 다름슈타트와의 경기에서 증명됐다. 마인츠는 다름슈타트를 상대로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했고,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4-0 대승을 거뒀다. 확연히 달라진 공격력이 돋보였다. 헨릭센 감독의 선택은 ‘그루다-부르카르트-이재성’ 스리톱. 이들은 보란 듯이 마인츠 공격의 시작과 끝을 주도했다. 하프 스페이스 부근에서 유연한 연계 플레이와 저돌적인 돌파를 번갈아 활용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2득점 1도움의 대활약을 펼친 이재성을 포함, 스리톱으로 출전한 선수 모두 득점과 도움을 합해 총 5개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며 마인츠를 승리로 이끌었다.
헨릭센 감독의 도전은 순항 중이다. 그는 부임 당시 “나는 이제껏 강등된 적이 없다”며 “패배를 예상하면 패배하게 된다. 두려움을 없애고 위닝 멘탈리티를 심을 것”이라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헨릭센 감독 부임 이후 현재까지 마인츠의 성적과 경기력을 미뤄볼 때, 마인츠는 승리를 위해 나아가는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헨릭센 매직’을 거머쥔 마인츠가 호펜하임을 상대로 리그 2연승을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기’를 계속해서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도우미→해결사’ 변신한 이재성, 마인츠의 ‘강등권 탈출기’ 이끌 준비 완료!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한 이재성이다. 그는 지난 28R 다름슈타트와의 경기에서 2득점 1도움을 기록, 팀의 4-0 승리를 이끌며 해결사의 면모를 증명했다. 이로써 24경기 4득점 3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과 도움까지 달성했다. 기존 보 스벤손, 얀 지베르트 감독 체제에서도 굳건한 공격 자원으로의 활약을 이어갔지만, 헨릭센 감독 부임 이후 명실상부 마인츠 ‘공격의 핵’으로 입지를 넓혔다.
이재성의 모습은 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경기장 곳곳을 뛰어다니며 적극적인 압박 수비를 보여주는 모습은 여전했지만,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공격 시도를 이어갔다. 이는 통계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재성은 다름슈타트전 총 6번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는 마인츠가 기록한 14번의 슈팅의 절반에 임박하는 수준이었다. 평소 마무리보다 팀플레이에 집중하는 이재성이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적극적인 슈팅으로 직접적인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공격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재성의 변화는 득점 상황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후반 35분, 비드머가 우측면을 빠르게 돌파해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진입했다. 골문을 향해 올린 낮고 빠른 크로스는 골문 바로 앞까지 침투하던 이재성에게 향했다. 그는 공의 방향만 살짝 바꾸며 감각적인 득점을 기록했다. 중앙 지역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기에 나온 결과였다. 후반 39분에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크라우스가 내준 패스를 과감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만들었다. 적극적인 움직임과 슈팅을 가져갔던 이재성은 마인츠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이재성의 헌신과 실력을 인정했다. 그들은 지난 9일 발표한 2023-24 분데스리가 28R ‘이주의 팀’ 명단에 이재성을 포함했다. 특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이주의 팀’ 게시물 설명란에 ‘이재성의 뛰어난 노력!’이라는 문장을 기재해 이재성을 극찬했다. 명실상부 마인츠의 ‘간판스타’로서 공식적인 인정을 받은 것. 도우미에서 해결사로 변신한 이재성은 다시 한번 마인츠의 강등권 탈출에 힘을 보태기 위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 ‘4년 만의’ UEL 진출 도전…‘승점 3점’ 절실한 호펜하임
호펜하임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 획득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리그 5위부터 6위까지 주어지는 UEL 본선행 티켓을 두고 무려 네 팀이 경쟁 중이다. 실질적으로 호펜하임이 노리고 있는 자리는 6위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승점 42). 프랑크푸르트와의 승점은 불과 6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두고 동일한 승점(36점)을 기록 중인 아우크스부르크, 프라이부르크와 치열한 자리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년간 유럽 대항전 대회 진출에 실패한 호펜하임이다. 2019-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 순위 6위를 기록하며 2020-21시즌 UEL에 진출한 것이 마지막이다. 따라서 UEL 진출을 향한 호펜하임의 열망 또한 마인츠만큼 간절한 상황이다.
최근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기세를 되살리고 있다. 호펜하임은 지난 28R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는 그들에게 중요했다. UEL 진출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던 경쟁 상대 아우크스부르크를 완벽하게 잡아냈기 때문. 최근 좋은 기세를 보여주는 아우크스부르크였고, 호펜하임과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했다.
호펜하임은 경기를 완전히 장악해 완벽한 승리를 가져갔고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승점을 동률(36점)로 만들었다. 이 승리를 통해 리그 3연패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25R 프랑크푸르트전 1-3 패배를 시작으로 슈투트가르트, 레버쿠젠에 연이어 격파당하며 3연패의 늪에 빠져 있던 호펜하임이었다. 지독한 연패를 끊어내고, 경쟁 상대를 완벽히 격파하며 호펜하임의 분위기는 계속해서 달아오르고 있다.
UEL 진출권을 바라보는 호펜하임과 강등권 탈출을 바라보는 마인츠. 각자의 목표 달성을 위한 대결에서 승점 3점을 차지할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글=’IF 기자단 3기’ 박진우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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