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홍해인에 설렌다면, ‘쌈, 마이웨이’ 최애라를 빼놓을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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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절대 당신 눈에서 눈물나게 안 해!" 남자 주인공의 대사가 아니다.
그러나 '눈물의 여왕'으로 김지원에게 설렜다면 2017년 '쌈, 마이웨이'(KBS2)의 최애라를 빼놓으면 안 된다.
'쌈, 마이웨이'는 격투기 선수 고동만(박서준)과 아나운서를 꿈꾸는 백화점 안내데스크 직원 최애라, 홈쇼핑 상담원 백설희(송하윤), 홈쇼핑 식품 엠디(MD) 김주만(안재홍)이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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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절대 당신 눈에서 눈물나게 안 해!” 남자 주인공의 대사가 아니다. ‘눈물의 여왕’(tvN 토일 밤 9시20분)에서 홍해인이 남편 백현우한테 프러포즈하면서 하는 얘기다. 드라마에서 일반적으로 다뤄지던 남녀 역할을 바꾼 것도 인상적인데, “나만 보라”며 멋있게 말을 하는 배우가 김지원인 것도 놀람 포인트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무표정하게 툭 던지는 행동에 여성 시청자도 설렌다.
‘눈물의 여왕’으로 김지원은 데뷔 이후 가장 화려한 시절이 예고되고 있다. 홍해인을 보며 2013년 ‘상속자들’(SBS)에서 김지원이 연기한 재벌 상속녀 유라헬을 떠올리는 시청자도 많다. 유라헬이 나이 들면 홍해인이 아닐까? 가정하며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즐긴다.
그러나 ‘눈물의 여왕’으로 김지원에게 설렜다면 2017년 ‘쌈, 마이웨이’(KBS2)의 최애라를 빼놓으면 안 된다. 수더분하면서 사랑스러운 김지원의 모든 매력이 한껏 발산된다. ‘쌈, 마이웨이’는 ‘동백꽃 필 무렵’을 집필한 임상춘 작가의 미니시리즈 데뷔작이다. 대본, 연출, 연기 흠잡을 데 없이 만듦새가 뛰어난데 ‘동백꽃’만큼의 떠들썩한 반응은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임 작가의 전작, 박서준 출연작, 주오남(‘마스크걸’ 안재홍)의 과거 등으로 회자되며 다시 보는 이들이 늘었다. 이제는 김지원으로 또 볼 이유가 생겼다.
‘쌈, 마이웨이’는 격투기 선수 고동만(박서준)과 아나운서를 꿈꾸는 백화점 안내데스크 직원 최애라, 홈쇼핑 상담원 백설희(송하윤), 홈쇼핑 식품 엠디(MD) 김주만(안재홍)이 주인공이다. 친구인 이들이 한동네에 모여 살며 짠내 나는 현실을 건강하게 이겨나가는 이야기다. 작가는 소소해서 시청자들이 좋아할까 걱정했다지만, 이 드라마의 비범함은 바로 이 소소함에서 나온다.
단순히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에 집중하지 않는다. 면접에서 스펙으로 비교당하는 현실, 오랜 관계가 주는 익숙함 등을 통해 우리의 삶을 투영한다. 그러면서 지금 이대로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응원하는 게 이 드라마의 힘이다. 특히 “좋은 엄마가 꿈”인 설희를 통해 많은 위로를 한다. 모두가 대단한 뭔가가 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희생만큼 큰 사랑은 없고 그래서 세상 모든 엄마는 그 자체로 훌륭하다. 그런 엄마를 꿈꾸는 것도 지지받을 일이다.
이 드라마의 유일한 판타지라면 네명의 친구가 너무 착하고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패배감이나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않은 명랑한 네명을 보고 나면 절로 행복해질 것이다. 기분 좋아지는 대목은 또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된 “나는 예쁜 척하는 게 아니라 예쁘게 태어난 건데~”(2회), “애라는 싫어, 동만이가 안 했으면 좋겠어”(13회) 등의 대사도 바로 이 드라마에서 나온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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