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용을 낚는 사람들 外

이지원 기자 2024. 4. 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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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볼 만한 신간
삶과 죽음, 개인과 역사 탐구하다
세계적 관점에서 본 한국 근현대사
시인의 안부, 묵묵한 삶의 긍정
내 아이가 학폭 가해자라면…

「용을 낚는 사람들」
박태일 지음 | 소명출판 펴냄

박태일 시인의 첫 시선집이다. 1980년부터 지금까지 삶과 죽음, 개인과 역사를 탐구한 210편을 수록했다. 토박이말과 율격으로 시인은 정신의 지향을 형상화한 시를 써 왔다. 표제시에서 말하는 용은 강, 두만강이다. 그렇기에 시에는 재중겨레의 삶이 담겨있다. 존재하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일지 모르지만 그 존재 너머에는 평화로운 삶 또한 함께 있다. 그런 믿음 때문에 박태일의 시는 우리 문학의 든든한 지표다.

「새우에서 고래로」
라몬 파체코 파르도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세계 최빈국에서 강대국으로 부상 중인 한국. 이 책은 세계적 관점에서 한국의 급변하는 근현대사를 조명한다. 새우처럼 고래 사이에서 험난한 일을 겪었지만 이제는 달라진 위상을 조명한다.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국제 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치와 그 변화의 흐름을 다각도로 탐구한다. 한국의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역사적 사건의 명과 암으로 한국인과 한국을 바라본다.

「이것은 농담에 가깝습니다」
이명윤 지음 | 걷는사람 펴냄

이명윤 시인의 세번째 시집에서는 슬픔과 절망을 넘어 생성과 긍정의 힘을 탐색한다. 통영 출신으로 다양한 경험을 시로 풀어내며, 일상의 무게 속에서도 따스함과 깊은 사유를 전달한다. 자연을 향한 감정이입과 서정에서 빠져나온 시인은 일반적인 시에서 벗어나는 힘을 갖고 있다. 국가 폭력 같은 아픔을 세밀히 드러내면서도 시인이 보내는 안부는 묵묵히 삶을 긍정한다. 그 사랑으로 삶의 슬픔을 포용하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아이디어 물량공세」
제러미 어틀리·페리 클레이반 지음|리더스북 펴냄

9·11 테러 이후 처음 맞는 봄, 미국의 의류회사 '파타고니아'는 위기를 맞았다. 애도 분위기가 잦아들고 경기가 살아나고 있었지만, 파타고니아의 신상품은 모두 무채색이었기 때문이다. 경영진이 디자이너들의 창의성은 무시한 채 테러 이후 수요 급감에 맞춰 팔릴 만한 제품만 생산한 결과였다. 이 책의 저자들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조직 내 창의성을 증폭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쟁자를 압도하는 혁신 방법론을 소개한다.

「내 딸이 왕따 가해자입니다」
시로야기 슈고 지음|빈페이지 펴냄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어느 때보다 이슈화하는 요즘이다. 그런데 만약 내 아이가 학폭의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면 어떨까. 내 아이가 가해자란 사실을 믿고 싶지 않은 마음,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 쏟아질 비난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뒤엉킬 것이다. 이 책은 학폭 당사자가 아닌 가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관점에서 학폭 문제를 그린 일러스트 에세이다.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필요한 깊이 있는 고민을 던진다.

「중국 공산당, 그 100년」
이시카와 요시히로 지음|투비북스 펴냄

중국 사회를 지배하는 건 '중국 공산당'이다. 이 책은 중국 공산당의 100년 여정을 따라간다. 1921년 50여명이 참여한 소수 집단으로 시작해 초거대 집권당이 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중국 공산당의 핵심 속성이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됐는지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또 중국 공산당 독재 체제 하에서 수많은 중국인의 희생과 전세계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내 공산당 지지가 변함없는 이유를 밝힌다.

「나의 천사」
이희주 지음 | 민음사 펴냄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으며 이후 「환상통」 「성소년」 등의 작품을 통해 독자적이고 관능적인 작품 세계를 다져 온 이희주 작가의 새 소설집이다. 절대적인 아름다움과 그 덫에 걸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때 '로봇' '장난감' '섹스봇'으로도 불렸으나 그 아름다움 때문에 결국 '천사'라 일컬어진 창조물이 일상이 된 시대를 그린다. 아름다움이 권력이 된 시대 그리고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파국을 흡입력 있게 펼쳐낸 소설이다.

「나도 가끔은」
옥세현 지음 | 문학수첩 펴냄

2019년 '월간 시' 추천시인상을 통해 활동을 시작한 옥세현 시인의 첫 시집이다. 다양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사유와 일상의 누추함 속 특별함을 포착한다. 시인은 문화콘텐츠 기획자, CEO, 현장 노동자까지 다양한 직업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왔다. 그 다층적 삶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들이 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수영의 '온몸으로 시를 쓰는' 정신을 이어, '평범' 속에 숨은 깊은 의미와 시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최소한의 지구 사랑법」
이은재 지음 | 클랩북스 펴냄

이은재 작가가 전하는 제로웨이스트와 3년간 지속할 수 있었던 비건 생활의 실천법을 담은 책이다. 기후 위기 시대에 맞서는 작고 단순한 행동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환경을 위한 일상의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생활 속에서 환경을 사랑하는 방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지구를 사랑하는 작고 단순한 마음, 미약하게 시작한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생활은 창대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 대표
lmw@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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