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마침내 ML 첫 도루→상대 흔들어 동점, "공격적으로 주루해" 지적 되갚아줬다... 팀은 석패 [SF 리뷰]

양정웅 기자 2024. 4. 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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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AFPBBNews=뉴스1
이정후가 13일(한국시간) 탬파베이전에서 5회 초 병살타를 기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첫 도루에 성공했고, 팀의 유일한 득점에 기여했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 5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부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타율은 0.255에서 0.250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정후가 다시 꾸준히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또한 이정후는 이날 3회 안타로 출루한 후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빅리그 데뷔 후 첫 도루를 기록했다. 13경기 만에 나온 성과였다. 메이저리그 추적 시스템인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28.1피트(8.5m)로 상위 15%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는 KBO 시절에도 최고 기록이 13도루일 정도로 많은 시도를 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1일 "샌프란시스코가 시즌 초반 개선해야 할 3가지 영역이 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도루 부문 메이저리그 꼴찌였다. 10일 경기까지도 유일하게 도루가 없는 팀으로 올해도 굴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KBO리그 7년간 한 시즌 13도루 이상을 한 적이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평균 이상의 주력을 활용해 앞으로 루상에서 조금 더 공격적이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후의 주루 모습.
이날 공교롭게도 라인업에서 빠졌던 이정후는 하루 건너 13일 경기에서 지적을 들었다는 듯이 곧바로 도루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스피드를 과시했다.

이정후가 분전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1-2로 패배했다. 동점 상황이던 3회 말 2사 1루에서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이날 경기를 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5승 9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위치했다.

타선에서는 이정후를 비롯해 호르헤 솔레어가 3출루(1안타 2볼넷)로 분전했고, 타이로 에스트라다 역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6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선발 키튼 윈이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이 나오지 않으며 시즌 4번째 패전을 떠안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AFPBBNews=뉴스1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맷 채프먼(3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가 선발로 출전했다. 이에 맞선 탬파베이는 얀디 디아즈(1루수)-랜디 아로사레나(좌익수)-리치 팔라시오스(우익수)-이삭 파레디스(3루수)-해롤드 라미레즈(지명타자)-아메드 로사리오(2루수)-호세 카바예로(유격수)-호세 시리(중견수)-벤 로트베트(포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정후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탬파베이 선발 제이콥 웨거스펙을 상대했다. 2구째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한 그는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시리의 글러브에 들어가고 말았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기대 타율 0.520의 타구로,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사 후 솔레어가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2회 초 다시 찬스를 만들었다. 1아웃 이후 에스트라다가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야스트렘스키의 볼넷까지 이어지며 1,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베일리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더니 아메드마저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역시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선발 키튼 윈. /AFPBBNews=뉴스1
그러자 탬파베이가 선취점을 올렸다. 2회 말, 선두타자 라미레즈가 중전안타로 나간 탬파베이는 로사리오와 카바예로까지 3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시리와 로드베트가 연속 삼진으로 돌아서며 2아웃이 됐지만, 샌프란시스코 선발 윈이 디아즈 타석에서 1볼-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고도 연속 볼 3개를 던져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탬파베이는 첫 점수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발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3회 초 첫 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역시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방면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그는 다음 타자 웨이드 타석에서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이 과정에서 포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이정후는 3루까지 내달렸다. 솔레어 타석에서 상대 폭투까지 나오며 그는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3회 말 2사 후 라미레즈의 안타에 이어 로사리오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면서 2-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경기는 투수전으로 전개됐고, 끝내 샌프란시스코가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이정후의 활약도 나오지 않았다. 5회 초에는 무사 1루에서 3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어 7회 파울팁 삼진, 9회 좌익수 직선타로 아웃되면서 경기를 마감했다.

이정후(왼쪽)가 13일(한국시간) 탬파베이전에서 3회 폭투로 득점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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