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전공의 대표 “교수는 착취 중간관리자, 병원은 무고한 피해자 행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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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장기화하고 있는 의료 파행에 대해 교수들이 착취의 중간관리자이고, 정부는 근시안적 정책으로 이를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SNS에 12일 '두 개의 축, 그리하여'라는 글 올리고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병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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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엔 “ 전공의 의존도 바꿀 생각없어”
정부엔 “의료 상업화·시장화 방치한 책임”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장기화하고 있는 의료 파행에 대해 교수들이 착취의 중간관리자이고, 정부는 근시안적 정책으로 이를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SNS에 12일 ‘두 개의 축, 그리하여’라는 글 올리고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병원"이라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 ‘1만2천명에 휘둘리는 나라’라는 내용의 언론사 기고 링크를 올리고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그는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의 당사자인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무고한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그 부담을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최근 각 전공의 이탈로 경영난을 주장하는 대형병원들은 의사를 제외한 종사자의 희망퇴직 등을 받고 있다.
이는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상급종합병원의 구조를 지적한 것이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전체 의사의 10% 미만이지만,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는 전체 의사의 37.8% 수준이며,‘빅5’ 병원의 경우 약 40%에 달한다. 이로 인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빅5’ 병원은 하루 10억 원 이상씩 적자를 보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수도권의 대학 병원들은 2028년까지 수도권 인근에 경쟁적으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전공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이한 인력 구조를 바꿀 계획은 없다"며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의료 체계의 상업화, 시장화를 방치해온 국가의 책임이 지대하다"고도 밝혔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병원을 떠난 지 7주가 지났다고 한다. 그 사이 정부는 5000억을 썼다고 하고 서울아산병원은 500억 원 적자라고 한다"면서 "전공의들은 대부분 최저시급을 받아왔다. 그동안 도대체 전공의를 얼마나 부려 먹은 걸까. 누구의 잘못인가"라는 글도 남긴바 있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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