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 BGM ‘그랬나봐’ 비하인드…작가 “듣는 순간 ‘이거다’”
tvN ‘선재 업고 튀어’ 이시은 작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윤하의 ‘우산’에서 김형중의 ‘그랬나봐’까지, 변우석과 김혜윤 로맨스 서사의 몰입도를 높이고 폭발적인 설렘을 안긴 BGM 선택의 이유를 직접 밝혔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연출 윤종호, 김태엽/기획 CJ ENM 스튜디오스/제작 본팩토리)는 ”만약 당신의 최애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작품이다.
15년을 뛰어넘은 류선재(변우석 분)과 임솔(김혜윤 분)의 로맨스 서사에 몰입감을 더하고 설렘을 선사한 BGM이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주목받고 있다.
시작은 1화 엔딩이자 소나기가 내릴 때 울고 있는 솔에게 선재가 다가가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에 삽입된 곡으로 윤하의 ‘우산’이었다. 이시은 작가는 “1화 엔딩에 윤하의 ‘우산’을 넣은 이유는 극 중 이클립스의 곡 ‘소나기’가 시작이었다. 1화 라디오 위로 장면에서 선재가 “내일은 비가 온대요.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살아봐요”라고 말하는데, 그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클립스의 노래 제목을 애당초 ‘소나기’로 정해 놨었다”라면서 “그래서 소나기와 연결되는 의미 있는 곡을 넣고 싶었다. 아무래도 소나기가 내릴 때 젖지 않게 지켜줄 수 있는 건 우산이고, 우산은 선재와 솔의 서사에 중요한 소품이어서 윤하의 ‘우산’ 외에 다른 곡은 생각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결정적으로 노래 가사가 선재를 볼 때마다 울게 되는 솔과 그 장면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싸이월드 BGM을 도토리로 사봤던 세대라면 윤하의 ‘우산’이 흘러나오는 순간 ‘솔이와 같이 그 시절 추억 속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넣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시은 작가는 러브홀릭의 ‘러브홀릭’과 브라운아이즈의 ‘점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러브홀릭의 ‘러브홀릭’은 2화에서 선재가 버스에서 못 내린 솔을 보고 버스를 잡기 위해 달려가는 장면에 삽입돼 시청자의 가슴을 벅차게 했다.
이시은 작가는 “러브홀릭의 ‘러브홀릭’은 전주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뛰게 하는 매력이 있다. 가사와는 다르게 곡의 분위기가 푸릇푸릇한 청춘이 달리는 장면에 어울릴 것 같았다. 초고 때 솔과 선재가 뛰는 장면에 넣어봤는데, 그 장면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지독한 짝사랑중인 선재가 무모하게 버스를 잡겠다고 뛰는 본 장면에 들어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브라운아이즈의 ‘점점’은 2화에서 솔이가 선재 옆에 딱 붙어서 지켜주고 싶은데 본의 아니게 점점 멀어지는 상황이 될 때마다 흘러나와 웃음을 유발한 BGM. 이에 “솔에게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코믹하게 표현하고 싶었고, “점점 멀어지기만 하는 것 같네”라는 솔이의 대사를 쓰고 난 후 자연스럽게 ‘점점’을 떠올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류선재의 첫사랑이 임솔이었다는 2화 반전 엔딩 장면에 김형중의 ‘그랬나봐’ BGM이 흘러나와 시청자를 잠 못 이루게 했다.
이시은 작가는 “솔이 타임슬립하기 이전, 선재가 솔을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위해 한 남자의 절절한 짝사랑 곡을 넣고 싶었다”라면서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곡 중 남자 짝사랑 노래를 수없이 찾아보고, 다양한 곡이 후보로 나왔지만 딱 맞아떨어지는 게 없었다. 때마침 기획 피디님께서 김형중의 ‘그랬나봐’를 추천해 주셨고, 듣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사 전체가 선재가 솔을 좋아하는 마음 그대로를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이 곡이야말로 선재 서사를 위한 곡이라고 생각했고, 선재의 감정 씬을 쓸 때마다 이 곡을 정말 수도 없이 들었던 만큼 운명처럼 와준 곡이다”라고 덧붙였다.
‘선재 업고 튀어’의 적재적소에 배치돼 몰입감을 높인 BGM이 앞으로 또 어떤 감성으로 시청자를 전율시킬지 기대를 높이는 가운데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매주 월요일, 화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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