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돈 221억 빼돌린 前 통역사 보석…오타니는 피해자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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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을 빼돌렸다가 재판에 넘겨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미국 법원에서 보석이 허용돼 풀려났다.
재판부는 미즈하라가 어떤 형태로든 이 사건의 피해자(오타니)나 증인과 접촉하지 말 것과 도박 중독 치료를 받을 것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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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을 빼돌렸다가 재판에 넘겨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미국 법원에서 보석이 허용돼 풀려났다.
전날 은행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즈하라는 이날 법원에 자진 출두했다. 앞서 미 캘리포니아 연방 검찰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내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달러(약 221억6000만원) 이상을 빼돌린 혐의로 미즈하라를 기소했다. 그는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오타니의 예금 계좌에서 1600만달러 이상을 몰래 빼돌려 도박업자에게 송금했으며,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연결된 연락처 정보를 바꿔놓는 수법으로 2년여간 발각을 피했다. 또 은행에 전화해 자신이 오타니라고 속여 은행 측이 거액의 송금을 승인하도록 했다.
검찰은 오타니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결론지었다.
AP는 전날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행각과 재무 기록이 자세히 명시돼 있다면서 그의 베팅 순손실액이 약 4100만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는 도박에서 1억4200만달러를 따고 1억8300만달러를 잃었는데, 돈을 땄을 때는 자신의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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