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1패 주역, LG에만 12승…왜 '원조 킬러' 선발 낙점됐나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이영하(27)가 천금 같은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원조 LG 트윈스 킬러로 활약했던 기억을 소환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에 나설 선발투수로 이영하를 낙점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드암 최원준의 대체 선발이 필요했다. 가장 먼저 기회를 얻었던 박신지가 지난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영점이 크게 흔들리면서 2군에 내려가면서 또 다른 대체 선발투수가 필요했다.
이영하는 올해 선발 경쟁에서 밀리면서 불펜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이 감독은 필승조로 힘을 실어주길 기대했으나 3경기에서 3⅓이닝 평균자책점 8.10에 그친 뒤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냈다. 2군에 내려가서는 대체 선발투수로 나설 준비를 했다. 지난 4일 고양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 2군)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LG는 이영하가 커리어 통틀어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팀이다. 통산 LG 상대로 27경기(선발 10경기)에 등판해 12승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이영하가 10승 이상 거둔 상대팀은 9개 구단 가운데 LG가 유일하다. 그다음이 6승(KIA, 키움, LG 상대)이니 차이가 크다.
이영하는 두산이 2018년 잠실 라이벌 LG를 15승1패로 압도한 시즌에 무려 4승을 책임졌다. 당시는 스윙맨을 하던 시절이라 선발과 불펜으로 등판해 각각 2승씩 챙겼다. 17승 에이스로 활약했던 2019년에는 LG전에 2차례 선발 등판해 2승, 14이닝, 평균자책점 0.00 완벽투를 펼친 기억도 있다.
이 감독은 이영하가 선발투수로 충분히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다. 이 감독은 "2군 마지막 등판에서도 5이닝 이상 던졌다. 본인 성적만 괜찮고 좋은 피칭을 보여 준다면 5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영하는 이날 등판을 발판 삼아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을 것이다. 이영하는 2020년부터 끝 모를 부진에 빠지면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답답한 시간을 보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시즌 도중 불펜으로 전향해 필승조로 힘을 보태긴 했지만, 반복되는 스윙맨 임무에 이영하는 어느 한 곳에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해는 겨울부터 일본 미야자키로 개인 훈련을 떠나면서 절치부심했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는 2월 초부터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런데 개막을 앞두고 경기 내용이 좋지 않으면서 선발 경쟁에서 끝내 탈락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까지 내려가면서 또 한번 좌절하나 싶었는데, 꽤 이른 시간에 본인이 간절히 원했던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이 감독은 이영하를 선발로 고정할지는 확답하지 않았다. 일단 첫 등판 결과에 다음 등판이 달려 있다. 이 감독은 "(이영하 선발은) 유동적이다. 지금 2군에서 최원준도 1군에 올라오기 위해서 열심히 피칭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나서고 있다 지금 4선발 자리지만, 어떻게 보면 5선발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이)영하와 (최)원준이, 그리고 또 2군에서 던지는 다른 선수들도 있으니까. 경기가 끝난 뒤에 다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단 최원준의 불펜 전환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지금 불펜에 들어올 자리가 사실 없다. 불펜이 차츰 안정되고 있기 때문에 자리가 녹록지는 않을 것 같다. 일단 영하, (김)동주, 원준이 또 2군에 (최)준호도 있고, (박)신지, (박)소준이, 김유성도 있기 때문에 그 선수들 등판 결과를 보면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2군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올리면 2군에 올라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줘야 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4, 5선발은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최근 LG 상대 전적에서 꾸준히 열세였다. 2022년 6승10패에 그치면서 2014년(7승8패1무) 이후 처음으로 상대 전적에서 밀렸다. 이 감독이 처음 부임한 지난해에도 5승11패에 그치는 등 2년 연속 LG에 밀리는 경향을 보였다.
그래서 이 감독은 12일 LG와 팀간 시즌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길 바랐다. 이 감독은 "나머지 9개 구단도 다 라이벌 구단이지만, 특별히 또 LG는 서울에서 같은 경기장을 쓰기 때문에 팬분들도 몰입도 있게 응원을 해주시다 보니 관심도 높다. 우리도 항상 이기고 싶다. 지난해는 우리가 루징시리즈가 많았다 보니까 올 시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첫 3연전 중에 또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와는 다른 상대 전적을 위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두산은 1-2로 역전패하면서 또 한번 LG 공포증과 마주했다. 3회 정수빈의 희생플라이로 1-0 리드를 잡았지만, 도망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점수를 더 뽑지 못했다. 결국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투수 곽빈이 7회 처음 1사 1, 2루 위기에 놓였을 때 엄청난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바뀐 투수 이병헌이 문성주와 대타 구본혁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역전패로 LG에 승리를 헌납하고, 2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 이영하는 팀과 자신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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