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성의 헬스토리] 밤마다 왕성해지는 식욕..."습관적 야식, 비만에 심혈관·위장질환 위험 높여"
직장인들 대부분은 퇴근하고 집에 가서 무언가를 차려먹기 너무 피곤해 집에서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곤 한다. 아침에는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식욕이 없고, 점심에도 신경 쓸 것들이 많아 음식이 그다지 당기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저녁 7시~12시엔 급격하게 무언가를 먹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 특히 퇴근한 이후 많이 힘이 든 날엔 삼겹살, 족발, 치킨 등 고기류가 먹고 싶거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 음식이 당기기도 한다.
하지만 늦은 시간, 고기류나 매운 음식을 비롯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습관적으로 먹게되면 비만 발생위험은 물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콩팥병 등 심혈관질환행 급행열차를 타게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특히 저녁 식사 후 9시부터 위장이 쉬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때 과도하게 음식물을 섭취하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궤양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야식을 반복하면 섭식장애가 올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전문가는 "대부분 하루 섭취량 이상으로 과식을 하는 이유는 야식 때문"이라면서 "반복적으로 저녁 7시 이후 식사량이 하루 식사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섭식장애 중 하나인 야식증후군"이라고 설명했다.
저녁에 배가 고파서 먹는다기보다, 잠들기 전 뭐라도 먹는 습관 때문에 야식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때 바나나, 우유, 요거트 등 가벼운 음식을 배부르지 않게 먹는 선에서 식사를 끝내고 잠들면 다행이지만, 고탄수화물, 고지방, 술, 단음식 등을 먹게되면 복부비만으로 시작해 심각한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야식과 대사증후군을 연구한 한 논문에 따르면 야식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만 위험이 2배 이상 높았으며, 남녀 모두 고지혈증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기류의 야식을 먹을때 위장에 부담을 높인다. 개인의 소화 능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삼겹살, 스테이크 등 고기류는 분자구조가 복잡하고 분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소화하는 데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한 전문가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100g을 소화시키는 데 약 4시간이 넘게 걸린다"며 "수면시간에는 내분비 기관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고기를 소화하는데 에너지가 분산돼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한다. 또한 고기에 있는 단백질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이 활발하게 분비되는 만큼 속이 쓰리는 등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야식으로 보쌈, 족발, 치킨 등을 시켜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음식은 매운 막국수, 탄산음료 등 설탕이 많이 들어간 식품이 함께 나온다. 또 피자나 치킨을 먹다가 느끼하면 라면을 한개 더 먹게 되는 날도 있는데, 이렇게 고탄수화물, 액상과당을 한꺼번에 먹으면 혈당조절의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한 전문가는 "야식으로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면 몸에서 많은 양의 인슐린이 나오고, 이후 혈당이 확 떨어져서 오히려 저혈당이 오게 돼 아침에 허기가 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마라탕, 떡볶이, 볶음라면, 짬뽕 등 매운 음식을 먹게되면 위장에 속쓰림을 유발하고, 인체의 모든 점막세포를 자극해 통증이 발생한다.
매운 음식은 대부분 짜고 달고 기름진 재료가 들어가는 만큼 많이 먹을 경우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지나치게 매운음식은 위장장애와 복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과하게 매운음식을 먹을 경우 캡사이신이 암과 싸우는 세포의 활성도를 떨어뜨려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이런 매운 음식을 저녁에 먹을 경우 신체 교감신경을 자극해 뇌를 활성화하고 잠을 방해할 수 있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밤 늦게 먹으면 먹고 나서 대체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바로 자기 때문에 섭취한 열량이 대사로 사용되지 않고 체지방으로 저장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식을 먹을 때 맥주, 소주 등 술을 같이 먹으면 식욕의 통제력이 떨어지고 식사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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