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 교통 세계 1위 도시는 '헬싱키'…서울은 13위
서울, 자동차 증가율 높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 주요 도시들의 미래를 대비한 지속 가능 도시 교통 평가에서 핀란드 헬싱키가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7계단 오른 13위를 기록했다.
13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와 컨설팅 기업 올리버 와이먼 포럼이 작성한 '도시 이동성 준비 지수 2023(Urban Mobility Readiness Index)'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지속 가능한 이동 인프라를 갖춘 도시는 핀란드 수도 헬싱키였다. 100점 만점에 70.9점을 받아 조사 대상 65개 도시 중 점수가 가장 높았다.
도시 이동성 준비(UMR) 지수는 세계 주요 도시의 '지속 가능한 이동성'과 '대중교통' 수준 등을 평가해 미래 이동성 준비 상태를 수치화한 지수다.
올해로 5년째 발표된 UMR 지수는 사회적 영향, 인프라, 시장 매력도, 시스템 효율성, 혁신 등 5가지 기본 요소 전반에 걸쳐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에 대한 도시의 준비 상태를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헬싱키는 지속 가능한 교통망 구축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노력에 힘입어 2020년 7위를 기록한 이후 2021년 4위, 2022년 3위를 거쳐 1위까지 올라왔다.
순위 상승의 비결은 '지속 가능한 이동성' 분야였다. 헬싱키는 이 항목에서 72.6점을 받아 65개국 평균 대비 50%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목표를 비롯해 자율주행 버스 시도 등이 돋보였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중교통을 보완하기 위해 자전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위는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70.8점)이 차지했고 스웨덴 스톡홀름(70.3점), 미국 샌프란시스코(70.1점), 독일 뮌헨(69.5점) 순으로 5위권에 들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시 중에서는 싱가포르(69.5점)가 6위로 가장 높았다.
서울은 64.9점으로 13위에 그쳤지만 전년보다는 순위가 7계단 올랐다.
서울의 이동성 관련 장점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승객 수준을 나타내는 대중교통 시스템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후동행카드, K-패스 등이 차례로 시작되며 올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2022년부터 야간 버스를 확장 운영한 서울은 탄탄한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1000대가 넘는 전기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대중교통의 편의성과 지속 가능성 모두를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서울의 '지속 가능한 이동성' 분야 점수는 55.8점으로 헬싱키보다 16.8점 낮았다. 순위는 전년보다 4계단 떨어진 17위였다.
이 분야 점수가 낮은 이유로는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 숫자가 꼽혔다. 서울은 태국, 말레이시아 등 과거 한국의 성장 공식을 도입한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도시보다 높은 자동차 증가율을 보였다.
도보와 자전거 인프라에서는 상황이 좀 더 심각했다. 헬싱키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인구수에도 도보 이동은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차 없는 구역 자체가 적고 도로, 주차장 등 자전거 인프라가 현저하게 부족한 서울에서 걷기와 자전거 타기는 공원에서나 가능한 수준이다. 헬싱키는 서울에 비해 자동차 없는 지역 근처에 거주하는 인구가 거의 3배 많았다.
최근 서울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N분' 도시 기반의 보행 일상권을 만들기로 했고 부산에서도 파리의 15분 도시를 벤치마킹하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지만 자전거 도로만 1000㎞를 늘린 파리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URM 지수 보고서는 "(서울)시는 보행자 인프라 확장 작업을 시작했지만 추가적인 노력이 보행 부문 비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새로운 노선들이 추가돼야 하지만 이를 연결하는 도보와 자전거 등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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