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교수들은 착취 중간관리자… 병원은 피해자 행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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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상급종합병원의 과도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중심 기형적인 인력 구조,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이 대학병원의 경영난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만성적인 저수가(낮은 의료비용) 체계 속에서 과도한 전공의 의존, 대규모 분원 설립 등 외연 확대가 대학병원의 경영난을 야기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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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SNS(소셜미디어)에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병원"이라면서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해왔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문제의 당사자인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무고한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그 부담을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고 썼다.
박 비대위원장은 만성적인 저수가(낮은 의료비용) 체계 속에서 과도한 전공의 의존, 대규모 분원 설립 등 외연 확대가 대학병원의 경영난을 야기했다고도 언급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수도권의 대학 병원들은 2028년까지 수도권 인근에 경쟁적으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전공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이한 인력 구조를 바꿀 계획은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의료 체계의 상업화, 시장화를 방치해온 국가의 책임이 지대하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병원을 떠난 지 7주가 지났다고 한다. 그 사이 정부는 5000억원을 썼다고 하고 서울아산병원은 500억원 적자라고 한다"면서 "전공의들은 대부분 최저시급을 받아왔다. 그동안 도대체 전공의를 얼마나 부려 먹은 걸까. 누구의 잘못인가"라는 글도 남겼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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