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ㆍ퀴어 서사 어때?…'헤드윅' '파과' '브론테'
[앵커]
남성도 여성도 아닌 가수와 65세 여성 킬러, 글을 쓰는 세 자매 이야기까지… 다양한 여성, 퀴어 서사 뮤지컬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신새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뮤지컬 '헤드윅' 중>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바로 베를린 장벽. 어디 해볼까"
짙은 화장, 화려한 옷을 입고 무대에 선 동베를린 출신 트랜스젠더 로커가 자신의 내밀하고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2005년 대학로 소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후 매 시즌 흥행 서사를 새로쓰는 뮤지컬 '헤드윅'입니다.
한 명의 배우가 극을 이끌며 즉흥적 연기와 애드리브를 선보이는데, 이번엔 조정석과 유연석, 전동석이 헤드윅 역을 맡았습니다.
'디 오리진 오브 러브' '미드라잇 라디오' 등 중독성 강한 넘버들이 귀를 사로잡습니다.
뮤지컬 '파과'는 60대 여성 킬러이야기입니다.
한때는 전설이었지만, 이제는 몸도 마음도 노쇠해진 킬러 '조각'과 그를 향한 복수의 마음으로 청부살인 세계에 들어온 '투우'가 무대에 오릅니다.
<뮤지컬 '파과' 중> "시간이 늙음으로 날 이끄니, 이길 수 없다. 이제는"
2013년 출간된 구병모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뮤지컬 장르에서는 보기 드문 화려한 액션이 펼쳐집니다.
촘촘히 설계된 액션에 무대기술이 더해진데다, 휴머니즘 짙은 이야기가 매력입니다.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등을 쓴 브론테 세 자매.
여성이 글을 쓰는 건 허락되지 않던 시대에 가난한 목사의 딸로 태어나 치열하게 글쓰기에 천착한 세 자매들의 삶이 담겼습니다.
<뮤지컬 '브론테' 중> "비난이 쏟아져도 멈추지마. 시간이 흐르면 너의 글은 더욱더 빛나게 될거야."
고전을 쓴 세 여성작가들의 일생과 더불어 소설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헤드윅 #파과 #브론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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