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시즌 데뷔전, 5출루에 '역시' 했는데 충격 반전이..."은퇴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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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생각도 했다. 그런데."
사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50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용규는 "사실 작년에 은퇴도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다른 이유가 아니라 부상 때문에 고전했다. 안 아프면서 못했다면 은퇴를 본격적으로 준비했을 거다. 그런데 아파서 그랬던 것이니, 건강하게 다시 해보자고 결심했다. 2군에 있더라도, 아프지 않고 온전히 한 시즌을 치르고 그 다음을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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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은퇴 생각도 했다. 그런데…."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 유니폼을 벗을 생각까지 했는데, 어떻게 그 아픔을 털어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을까.
이용규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됐다. 곧바로 1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즌 첫 1군 경기인데 3타수 3안타 1볼넷 1사구. 5타석 전타석 출루였다. 이용규가 밥상을 완벽하게 차려주니, 키움의 9대4 대승이 결과로 따라왔다.
최고의 컨택트 능력을 갖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그래서 시즌 첫 경기인데도 잘한 줄 알았다. 그런데 이용규의 반응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경기 후 "어떻게 안타를 친 지도 모르겠다. 결과가 좋았을 뿐이지, 생각했던 대로 타격을 전혀 못했다. 그저 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맞히는 데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경기 감각이 전혀 없었다는 뜻. 사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50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 최종전을 제외하고, 그가 마지막 뛴 경기가 8월이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는 오른 손목이 아팠다. 시범경기도 뛰지 못했다. 최근 연습경기 2경기에, 2군경기 2경기를 한 게 전부였다. 아무리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도, 시합을 뛰지 못하니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없었다. 이용규는 "사구를 맞을 때 피하지 못했는데, 출루 의지가 아니라 피하지 못할 만큼 몸이 굳어있었던 것이다. 사실 경기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에 올라온 감이 있다"고 솔직히 밝혔다.
다행히 손목은 괜찮다. 병원에서는 수술 소견도 나왔지만, 수술을 하면 사실상 이번 시즌을 또 날릴 수 있어 운동과 재활로 버티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한 후 시즌 준비를 하는데, 손목이 나아도 문제는 자리가 없었다. 외국인 타자 도슨과 이주형은 고정에, 이형종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너무 좋았다.
그런 와중에 이주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말소됐다. 이용규가 급하게 콜업됐다. 이용규는 "다른 선수들이 잘해 내 자리가 없었다. 거의 6개월 만에 실전을 치렀다. 그래도 베테랑으로서, 기회가 오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용규도 이제 한국 나이로 40세다. 은퇴를 생각할 나이기도 하고, 지난 두 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이용규는 "사실 작년에 은퇴도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다른 이유가 아니라 부상 때문에 고전했다. 안 아프면서 못했다면 은퇴를 본격적으로 준비했을 거다. 그런데 아파서 그랬던 것이니, 건강하게 다시 해보자고 결심했다. 2군에 있더라도, 아프지 않고 온전히 한 시즌을 치르고 그 다음을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일단 스타트는 잘 끊었다. 홍원기 감독은 "야구를 위해 콜업했다"고 했는데, 첫 경기 성적으로 보여줬다. 이용규는 "개막하고 후배들이 잘해줬다. 나는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다. 우리 팀은 지금 한 경기, 한 경기 충실하게 하면서 목표를 잡아야 하는 팀이다. 최대한 후배들과 힘을 합쳐, 이기는 경기를 하면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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