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우~" 사고치고 떠난 대가? 친정 팀 팬들에게 야유받은 FA 이적생…"적으로 만나니 무섭네요"

신원철 기자 2024. 4. 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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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선수에게 친정 팀 팬들이 박수 아닌 야유를 보냈다.

세이부 라이온즈 홈구장 베르나돔에 돌아온 야마카와 호타카(소프트뱅크)는 자신을 향해 쏟아진 야유에 대해 "적으로 만나니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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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 야마카와 호타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선수에게 친정 팀 팬들이 박수 아닌 야유를 보냈다. 세이부 라이온즈 홈구장 베르나돔에 돌아온 야마카와 호타카(소프트뱅크)는 자신을 향해 쏟아진 야유에 대해 "적으로 만나니 무섭다"고 말했다.

야마카와는 12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의 베르나돔에서 열린 '2024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세이부 라이온즈와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소프트뱅크가 2-1 역전승을 거둔 가운데 야마카와는 4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결과나 내용보다 야마카와를 향한 세이부 팬들의 반응이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야마카와를 상대로 세이부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질 때마다 "우~"하는 야유가 나왔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13일 "야마카와의 FA 이적 후 첫 친정 팀 원정경기는 모두의 예상대로 묘한 분위기에서 펼쳐졌다. (야마카와의)결과는 4타수 1안타 3삼진. 스트라이크 콜이 나올 때마다 야유가 울렸다. 우여곡절이 있었던 FA 이적인 만큼 야마카와 스스로도 각오했던 장면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야마카와는 "(세이부 팬들을)적으로 만나면 무섭다. 물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세이부가)나를 성장하게 해준 것은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점은 잊지 않고 있다. 내일도 경기가 있으니 나는 나대로 경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야마카와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세이부에서 뛰면서 218홈런을 기록한 일본의 국가대표 거포다. 2018년 47홈런, 2019년 43홈런, 2022년 41홈런까지 3차례 40홈런 시즌을 보냈다.

▲ 2017년 APBC에서 한국을 상대했던 야마카와 호타카. ⓒ 곽혜미 기자

그러나 세이부와 아름다운 이별을 만들지는 못했다. 야마카와는 지난해에 단 17경기 출전에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성폭행 혐의로 구단의 근신 처분을 받았다. FA 재수를 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FA를 신청한 뒤 소프트뱅크로 이적했다. 소프트뱅크 왕정치 회장은 "만회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비판을 받았다.

이적 후에는 FA 보상 선수 문제로 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소프트뱅크가 야마카와를 영입한 뒤 FA 보호 명단을 작성하면서 베테랑 투수 와다 쓰요시를 제외한 사실이 드러났다. 세이부가 와다를 보상 선수로 지명하려 했기 때문이다. 결국 와다는 팀에 남았지만 야마카와는 새 소속팀 소프트뱅크 팬들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뻔했다.

한편 12일 경기에서 소프트뱅크는 7회까지 0-1로 끌려가다 8회 2점을 뽑아 역전했다. 선두타자 슈토 우쿄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이마미야 겐타가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야나기타 유키가 1타점 2루타를 터트려 1-1 동점이 됐다. 야마카와의 삼진으로 2사가 됐지만 곤도 겐스케의 고의4구 출루에 이어 나카무라 아키라의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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